이팝나무랑 헷갈리지 마세요!
새하얀 조팝나무도 개화
5월에는 온갖 꽃이 핀다. 벚꽃이 떠나도 아쉽지 않은 이유다. 벚나무는 갔지만, 전국 곳곳은 복사꽃, 튤립, 철쭉, 홍매화가 피어나 상춘객들의 눈을 심심하지 않게 달래주고 있다.
4월과 5월에 피는 하얀 꽃으로는 대표적으로 이팝나무와 조팝나무가 있다. 둘 다 보기에는 하얀 꽃이다 보니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를 헷갈리는 이들도 있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꽃이다.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를 구분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나무의 높이다. 이팝나무는 머리 위로 자라는 나무에 피는 꽃이고 조팝나무는 허리 밑으로 자라는 나무에 피는 꽃이다.
이팝나무는 ‘봄에 내리는 눈’, 혹은 ‘초여름에 내린 눈’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봄에서 초여름까지 싱그러운 장관을 담는다면, 조팝나무는 귀엽고 친숙하여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다.
조팝나무의 꽃말 중에는 ‘노력’이 있다. 소박하지만 초록빛 잎 사이로 보이는 조팝나무의 하얀 꽃은 조팝나무 나름의 최선을 담은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귀여운 조팝나무를 만나볼 수 있는 명소는 어디가 있는지를 알아보자.
방화근린공원
서울 강서구 금낭화로 176에 위치한 방화근린공원은 늘어선 조팝나무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자리잡고 있다.
방화근린공원에서는 4월 20일에 강서봄빛 페스타를 개최하여 봄꽃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으니, 봄꽃 축제를 즐긴다면 이번 주말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강서의 봄! 빛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버스킹 공연과 매직 버블쇼, 뮤지컬 갈라쇼, 마술쇼 등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체험행사로는 ‘빛 체험존’과 ‘추억 체험존’이 나뉘어 진행된다.
새하얀 조팝나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개화산과 치현산이 있어 등산하고 난 뒤 쉬어가기 좋은 공원이다.
올봄에 서울에서 멀리 갈 필요 없는 봄꽃 축제도 즐기고, 쉽게 지나치기 쉬웠던 조팝나무를 구경하고 싶다면 방화근린공원에 방문해보자.
무궁화수목원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산로 318-57에 위치하여 성주산 자락에 자리잡은 무궁화수목원은 수려한 경관을 지닌 수목원으로 조팝나무도 식재되어 있다.
특히, 무궁화수목원의 조팝나무는 이팝나무와 같이 결을 이루어 4월과 5월 사이에 방문하면 봄날에 피어나는 하얀 빛깔로 장관을 이룬다.
초여름이 오는 시점에서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를 한번에 보고 싶다면, 무궁화수목원을 방문해보자. 봄날에 좋은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청계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계천을 따라 핀 조팝나무 꽃은 일상처럼 청계천을 산책하다가도 발랄한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소확행의 상징이다.
서울 시민들의 생활권에서 내내 자리 잡고 있던 청계천에서 하얀 조팝나무를 만나게 된다면 서울의 초여름이 왔다는 신호 역시 알아차릴 수 있다.
청계천을 걷는 이들 중 조팝나무를 알아보는 이들은 흔치 않다. 이제껏 지나치기 쉬웠던 조팝나무를 발견하게 된다면 잠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계절의 순환에 감흥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만한 소확행이 없을 것이다. 조팝나무는 꽃말처럼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노력하는 도시민을 응원하고 있다.
초평 조팝나무길
진천군은 붕어마을에서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 오르는 진입로 길을 따라 2km 구간에 4만 그루의 조팝나무를 심어 두었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지나가기 좋은 조팝나무 터널은 봄의 기분을 한껏 고조시켜줄 스팟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봄 드라이브 명소다.
귀엽고 소박한 조팝나무가 맞이해주는 길을 지나가면 한반도 지형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은 강에 둘러싼 마을을 내다볼 수 있는 멋진 광경이 펼쳐지는 스팟이다.
조팝나무 길을 따라 즐거운 봄을 만끽하며 평화로운 한반도 지형의 마을을 감상해보자. 색다른 경치를 볼 수 있는 즐거운 봄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