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방문해야 하는 흔하지 않은 명소 3곳
4, 5월은 꽃놀이가 한창이다. 그렇지만 날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고, 금방 져버리는 꽃도 지겹게만 느껴진다면 가보지 않은 특색 있는 여행지를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은 지루한 일상 속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청보리밭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생소하고 과연 아름다울지 의심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장이었다는 사실과 그 들판이 얼마나 넓고 포근한지 알게 된다면 생각을 달리할 것이다.
온통 따스한 초록의 풍경을 자랑하는 청보리밭 축제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했으며, 5월 12일까지 전북자치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21회로 개최된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전국 최초로 ‘보리’를 주제로 한 농업축제인 것으로 유명하다.
고창군이 주최하고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가 주관하며 전북특별자치도, 농협고창군지부, 한수원㈜한빛원자력본부가 후원하는 등 규모가 꽤 크다.
올해는 30만 평의 드넓은 청보리밭을 무대로 한 보리밭 농악 거리공연, 보리밭 사잇길 버스킹 공연, 예술 단체 공연, 퓨전국악 공연 등의 매우 다채로운 음악공연까지 준비했다.
고창군은 축제동안 축제 이용객이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축제장 내 음식점의 위생점검을 철저히 하고 특히 과도하게 비싼 요금이 없는 축제 운영을 위해 종합상황실 내 신고센터 마련, 식사류 및 판매품목에 대한 가격 표시제를 시행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축제 기간에 내부주차장 이용을 유료화하고 상품권으로 전액 환원하여 지역 경제를 올바르게 활성화하는 등의 바람직한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
고창군 측은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국내 대표 경관농업축제로, 볼거리와 먹거리 등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힘과 동시에 “축제장 일대에 바가지요금을 철저히 단속해 군민과 관광객이 맘껏 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함안 악양둑방길
‘플랜더스의 개’라는 작품을 아는가? 소년 네로와 개 파트라슈에 관한 이야기로, 원작은 소설이지만 TV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된 유명 작품이 있다.
네로와 그의 개가 꽃 들판을 함께 뛰노는 동화적이고 아련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국내에 있다.
바로 경상남도 함안과 의령, 창녕을 가르는 남강과 낙동강을 따라 338km의 긴 둑이 있는 곳이다. 함안인은 이 둑을 ‘악양둑방길’ 내지는 ‘뚝방길’이라고 부르는데, 자연환경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다.
함안의 볼거리인 함안 9경 중 하나인 악양둑방의 꽃길은 양귀비, 튤립, 수레국화 등 화려한 봄꽃들이 만개해 있다.
새빨간 양귀비 꽃, 첫눈 같은 안개초, 노란빛의 금영화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풍경을 수채화처럼 밝힌다. 또한 그를 받쳐주는 창백한 새벽녘과 울창한 갯버들 숲이 잊지 못할 광경을 만들어 준다.
눈부신 꽃의 향연과 크고 작은 돌로 만든 조형물, 꽃을 실은 지게, 시원한 바람에 정처 없이 흔들리는 바람개비와 풍차의 풍경은 친구들과, 가족과, 연인과 그 누구와 가도 부족함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안성 팜랜드
불멍•물멍이라는 말이 있다. 불이나 물을 보고 멍을 때린다는 신조어다.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조차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안성 팜랜드를 추천한다. 지난달 20일부터 (종료는 추후 공지 예정) 안성 팜랜드에서 호밀밭 축제가 열이고 있다.
바람에 거스르지 않고 흔들리는 초록의 호밀밭은 생각 없이 잠기기 좋은 풍경이다. 연이은 5월에는 유채꽃 주간도 시작된다고 하니 시기를 잘 고른다면 호밀밭과 유채밭은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구경 외에 돼지 레이싱, 양몰이, 승마체험 등의 이색 체험을 할 수 있고 다인용 자전거•외발 자전거•스크린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를 체험해 보는 등 일상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안성 팜랜드에서 추천하는 대표코스(놀이 코스.•목장 코스•산책 코스)도 준비되어 있으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즐기러 올 준비만 하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획일적인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숨을 돌릴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를 방문하여 잊지 못할 시간과 경험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