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2위로 추락한 이유?”…치킨값 인상으로 소비자들 반발

가격인상 단행한 교촌치킨
교촌 오리지날 ‘1만9000원’
‘육계 10호 8000원’ 공급가도 인상

대표적인 서민들의 음식으로 손꼽히던 치킨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른는 가파른 인상폭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지난 3일 교촌F&B가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제품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치킨 가격의 인상을 단행한 이후 엄청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교촌F&B가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부자재 가격까지 같이 인상하면서 제품의 가격인상 목적이 가맹점주들을 앞세워 본사의 수익을 우선시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촌의 이 같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타 브랜드 치킨 역시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제품들의 가격인상을 교촌이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지난 3일부터 교촌은 주요 제품군들인 한마리와 부분육 메뉴들을 3000원 상향했다. 이로써 교촌의 대표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3000원 올라 1만9000원에 판매한다. 그 외에 메뉴들은 제품에 따라 500원~2500원 오른다.

베스트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교촌치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로 기존 1만6000원 이었을 당시 에는 배달비 3000~5000원 정도를 포함하면 2만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격 인상 이후 교촌 오리지날은 배달비에 따라 대략 2만5000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교촌치킨에서 이미 2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던 메뉴들은 가격인상 이후 배달비까지 합하면 치킨 한마리에 3만원까지 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출처=겟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겟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교촌은 이번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가맹점의 수익 구조가 수년동안 악화된 상황에서 실적 하락과 가맹점 수익 향상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어 2014년 이후 10년 가맹점들에 원자재 납품가를 동결해 낮은 제품 가격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임차료,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과 최근 급상승한 원자재 가격까지 더해져 가맹점들의 영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본사 지원마저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촌은 지난해 매출 51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0%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78.2% 급감하며 bhc에 업계 1위자리를 내줬다.

이에 교촌은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 가맹점들에 공급하는 육계 10호의 공급가를 기존보다 600원 인상해 7000~8000원 가량에 공급하기로 했다.

출처=미리캔버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미리캔버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또, 메인인 육계말고도 치킨무, 양념소스, 포장재, 카놀라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납품가 역시 인상해 떨어진 수익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업계 최초 배달비 시행한 교촌

교촌은 지난 2018년 치킨업계 최초로 배달비 2000원 유료화를 선언했다. 당시 큰 파장이 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동종업계에서는 대체로 치킨 배달 유료화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겟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겟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후 2021년 7월에는 배달비를 3000원으로 올리고 같은해 11월에는 메뉴 가격을 평균 8.1% 인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배달비를 3000원으로 인상한지 불과 1년만인 2022년 7월에는 배달비를 4000원으로 올렸다.

교촌의 베스트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의 경우 배달비가 존재하기 전이었던 2018년 말 이전에는 1만5000원이면 주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배달비가 생긴 이후 치킨을 주문하기 위해 1만7000원을 지불해야했고, 배달비가 3000원으로 오른 2021년에는 1만8000~1만9000원이었던 치킨 가격이 2022년 결국 2만원을 지불해야 교촌 오리지날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교촌의 이러한 행보에 소비자들은 교촌은 직접적으로 치킨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배달료라는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출처=미리캔버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미리캔버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지난 3년 동안 교촌 오리지날은 평균 33.33%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게다가 올해 제품가격이 3000원 더 오르게 되면 인상률은 53.33%에 달하게 된다. 앞으로는 교촌 오리지날 한마리를 주문하려면 2만3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교촌은 지난 2018년 3304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3692억원, 2020년 4358억원, 2021년 4934억원, 2022년 5176억원 등 해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증가했다. 2020년에는 전년대비 4.26% 증가하며 영업이익 410억원을 달성했고, 2021년에도 영업이익 410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는 원부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 가격인상 소식에 경쟁사들 가격 인상 우려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교촌 때문에 타 브랜드 또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처=미리캔버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미리캔버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지난 2021년 11월에도 교촌치킨이 평균 8.1%의 제품 가격을 올리자 bhc 역시 제품 가격을 1000원~2000원 가량 인상했고, BBQ 또한 2022년에 2000가량 가격을 올리는 등 비슷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 교촌이 배달비를 가장 먼저 시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8년 교촌이 배달비를 도입하자 BBQ와 bhc 역시 배달비를 도입하였고, 더불어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이 같은 기조에 메이져 브랜드가 아닌 치킨업체들 역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였다.

이 같은 상황에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이익을 위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치킨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꾸만 부정적으로 보여지게 되면 치킨 시장 전체가 위축 될 수 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닭고기의 가격은 지난해 사료값 폭등으로 어쩔 수 없이 3500원으로 인상되긴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3000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과도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겟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겟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편,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월급은 안오르는데 치킨값은 또오르는 구나…”, “이번에도 교촌이 시작이구만….”, “아에 사먹지 말아야 한다 교촌말고 치킨많은데 뭐하러 교촌 먹나”, “조만간 다른 업체들도 가격 올리겠군….”, “점점 먹을수 있는게 없구나…”, “건강 생각해서 먹지말라고 해주네 오히려 고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