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흙을 구워 만든 이국적인 성지가 있는데, “아직도 해외 여행만 고집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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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박성근 (원주시 용소막성당)

병인박해라는 거대한 역사적 수난을 피해 산간지대로 숨어든 천주교도들이 일군 종교적 거점이자, 100년이 넘는 모진 세월을 고스란히 견뎌낸 평화의 성지가 있다.

사방이 나지막한 산세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앞으로 정겨운 시냇물이 흐르는 이 마을은, 지형지세가 용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오래전부터 독특한 지명으로 불려왔다.

역사적으로 풍수원 성당과 원주 성당에 이어 해당 지역 내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유서 깊은 성당으로, 근대 종교 건축의 발전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값진 유산이다.

초기에는 소박한 초가집 형태의 경당으로 시작했으나, 신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서양 신부들의 주도로 붉은 벽돌을 구워낸 현대적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박성근 (원주시 용소막성당)

비록 건축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사적 격변을 겪으며 우여곡절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특유의 수직성을 강조한 아름다운 외관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본격적인 한여름의 푸르름이 깊어가는 7월을 맞아, 오래된 나무들과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아늑한 성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용소막성당

“제1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풍파를 견뎌낸 지방유형문화재 지정 이색 명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박성근 (원주시 용소막성당)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산로 1857에 위치한 용소막성당은 1898년 원주 본당 소속의 공소로 출발했다.

이후 1904년 프와요 신부가 초대 본당신부로 부임하면서 독립된 성당이 되었고, 제3대 시잘레 신부 재임 시절인 1915년 가을에 마침내 현재의 벽돌조 양옥 성당이 완공되었다.

중국인 기술자들을 고용하여 지역의 진흙으로 직접 구운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을 조화롭게 사용했으며, 내부에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고풍스러운 목조 구조를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설계되었다.

공사 당시 기술자의 실수로 기둥이 2자 정도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지붕 꼭대기의 뾰족한 탑이 매우 높고 가파른 형태를 띠게 되었는데, 이는 오히려 이곳만의 독특하고 독보적인 건축적 특징이 되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박성근 (원주시 용소막성당)

일제강점기 시절 종을 공출당하고 한국전쟁 때는 공산군의 창고로 쓰이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6년 5월 23일 강원특별자치도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성당 전면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150여 년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웅장하게 서 있어, 7월의 똠볕을 막아주는 시원한 자연 그늘을 제공한다.

성당 뒤편으로 길게 이어진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고즈넉한 사제관과 함께, 성경 번역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이 성당 출신의 선종완 신부 동상 및 유물관을 만날 수 있다.

유물관은 오전 10시부터 11시, 그리고 오후 14시부터 1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로 운영된다. 유물관 내부를 견학하기 위해서는 상주하는 수녀에게 사전에 미리 협조를 구해야 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박성근 (원주시 용소막성당)

성당의 모든 공간은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완만한 출입구와 전용 주차장, 깔끔한 화장실 등 편편의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 가능하다.

오래된 유적 특유의 위엄과 정갈한 솔잎향이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이번 7월, 마음의 평화와 깊은 사색을 안겨줄 원주의 숨은 성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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