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
순천 탐매마을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초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은 매화다. 일반적으로 매화는 3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개화하는데,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광양매화축제’가 제일 대표적인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이른 시기에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순천에 위치한 ‘탐매마을’이다.
탐매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시 매곡동에 위치한 이곳은 “탐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홍매화”라는 뜻을 가진 마을이다.

1500년대 배숙이라는 인물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른 봄에 활짝 핀 홍매화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마을 이름을 ‘매곡(홍매화 골짜기)’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탐매마을은 매년 봄철 매화 개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가장 먼저 확인되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매화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마을은 더욱 특별한 분위기로 변한다. 골목 곳곳에는 매화를 활용한 벽화, 우편함, 문패 등이 설치되어 있어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탐매마을은 역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1900년대 초 선교사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매산여고 프레스톤 주택, 코잇 가옥, 조지 왓츠 기념관 등 기독교 역사와 관련된 유적들이 남아 있다.

매화 감상뿐만 아니라 역사 탐방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오는 2월 22일, 순천 매곡동에서는 ‘제7회 탐매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홍매화가 문화로 되는 순간, 즐거움이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흐드러진 홍매화와 K-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봄소풍을 컨셉으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이 마련될 예정이다. 페이스 페인팅, 매화꽃 만들기, 매화 소원 바람개비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 공방에서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된다.
특히 탐매마을은 기독교 선교 자원이 밀집된 지역인 만큼, 국가유산과와 연계한 기독교 역사 체험 부스와 마을 해설 투어도 준비되어 있다.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만끽하고 싶다면, 광양매화축제가 열리기 전인 2월 말, 탐매마을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피어나는 홍매화 속에서 한 발 앞선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