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계곡은 단순히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공간을 넘어 수십만 년에 걸친 자연의 시간이 만들어낸 지질학적 기록을 품고 있는 장소다.
오랜 세월 흐르는 물은 단단한 암반을 조금씩 깎아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그 과정은 오늘날 자연이 남긴 귀중한 흔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바위와 계곡이 어우러진 지질 명소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유지해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옛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는 곳이라면 여행의 깊이는 더욱 커진다. 자연과 문화, 지질학적 가치가 한곳에 공존하는 명소는 흔하지 않다.

이번 7월, 유네스코가 인정한 독특한 계곡 풍경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백석탄 계곡
“유네스코가 인정한 포트홀 지형과 맑은 계곡 풍경”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백석탄로 258에 위치한 ‘백석탄 계곡’은 청송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신성계곡 안에 자리한 자연 명소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주요 명소이자 경상북도에서 선정한 대표 관광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뛰어난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를 함께 인정받고 있다.
백석탄은 ‘하얀 돌이 반짝이는 개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처럼 계곡 바닥에는 밝은 색을 띠는 암반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오랜 세월 흐르는 물이 바위를 침식하면서 독특한 형태의 포트홀 지형을 만들어냈다.
포트홀은 물과 자갈이 오랜 시간 회전하며 암반을 깎아 형성한 원형의 구멍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지질 구조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다양한 암반은 다른 계곡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을 선사한다.

백석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도 간직하고 있다.
조어대는 옛사람들이 낚시를 즐겼다고 전해지는 장소이며, 가사연이라는 소는 낚시를 하던 중 주변의 절경에 감탄해 시상이 떠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의 흔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마을의 역사도 깊다. 조선 인조 때 김한룡이 고와 마을을 개척한 뒤 시냇물이 맑고 아름답다 하여 이 일대를 고계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이후 선조 26년에는 고두곡이라는 장수가 왜군과의 전투에서 부하를 잃고 백석탄을 지나던 중 뛰어난 경관에 감탄해 고와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자연과 역사가 함께 축적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계곡 주변은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여름철 산책과 자연 감상에 적합하다. 바위 사이를 흐르는 계류와 독특한 암반 지형을 천천히 둘러보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화려한 시설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백석탄 계곡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은 소형 차량 약 10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자세한 이용 안내는 054-870-6111로 문의하면 된다.
수만 년 자연이 빚어낸 암반과 맑은 계곡, 그리고 오랜 역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백석탄 계곡은 한여름에 더욱 빛나는 자연 여행지다. 이번 7월에는 청량한 계곡 바람을 따라 걸으며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풍경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