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의 묘미, 문화재 야행
밤은 모두가 잠드는 시간이라지만, 여름 밤이라면 그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여름은 밤에 더욱 생동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열대야가 무색할 만큼 여름 밤 거리의 열기는 뜨겁다. 야시장, 야간 영화제, 문화재 야행, 수목원과 미술관 야간 개장 등등 여름 밤은 나가면 즐길 수 있는 놀 거리로 넘쳐난다.
주류 업계와 여행 업계에서도 성수기로 분류되는 여름은 밤의 길거리에 휴가를 다니는 사람들과 피서를 나온 사람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고자 많은 지자체에서 야간 관광 컨텐츠를 개발한다.
특히, 지자체마다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에서 펼치는 야행은 지역 경제에 이바지 하면서 지역의 특색도 돋보이기 때문에 많은 호평을 받는 행사다.
올해 전라북도에 있는 군산 역시도 문화재 야행을 개최한다. 바로, “근대문화유산 빛의 거리를 걷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2024 군산문화유산야행이다.
2024 군산문화유산야행은 8월 16일, 8월 17일, 8월 23일, 8월 24일에 오후 6시 이후부터 오후 11시까지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과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일제강점기 개항장으로 쓰였던 군산은 항일의 역사가 있던 항구도시로서의 정체성과 근대화의 유산을 지니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8夜로 진행되는 문화재 야행은 군산의 이런 역사를 잘 녹여내어, 근대역사박물관과 구 조선식량영단에 야경 경관 조명이 설치되고 곳곳에 야간 포토존이 생길 예정이다.
밤에 걷는 빛의 거리인 야로(夜路) 프로그램으로는 해설사를 따라 군산 길거리를 투어하는 ‘근대를 거닐다’와 문화유산 발도장 투어, 소원 문구를 적어 등불을 올리는 야행 소원로드, 별별부스, 야행 반바퀴 버스 등이 있을 예정이다.
군산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야사(夜史)로는 대형 보드 게임인 ‘야행 팀을 이겨라! 야행마블’과 야행 화폐 만들기, 문화시설 십자말풀이, 내가 그린 모래밭 문화유산, 근대거리극, 밀수품을 찾아라, 대야사진관, 야행 필름, 근대 사진사, 전통한마당 등이 준비되어 있다.
야시장인 야시 프로그램으로는 공예품과 문화유산 공방 체험이 진행되며, 야식 프로그램으로는 푸드부스와 푸드트럭이 운영되는 푸드야, 근대분위기로 공연을 보며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가배와 음악 한잔’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야숙 프로그램으로는 야행 기간 동안 이용한 게스트하우스 숙박 내역을 인증 한 뒤에 어메니티를 수령할 수 있는 슬기로운 야행생활, 영화 관람 및 산책 후 식사까지 제공하는 야행 패키지가 있을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해설사 코스인 ‘근대 거닐다’와 가배와 음악 한잔, 야행 패키지, 야행소원로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니,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군산은 고유한 문화를 지닌 도시인 만큼 올해 문화재 야행에서도 그 역사와 문화를 녹여내어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근대화 시절 군산의 거리를 거닐면서 시간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올해 2024 군산문화유산야행을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