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보고, 쉬는 3시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힐링 봄 프로그램’

봄꽃이 흐드러지는 요즘, 자연 속에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가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온대수목원으로, 백두대간 생태축을 대표하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특별한 전시와 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특히 최근 산불 피해를 겪은 영남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자연 속 힐링이 절실한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오는 6월 30일까지 산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산청군, 하동군, 울주군 등 8개 시군 주민에게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무료 개방한다.
신분증이나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이 시기에서는 튤립, 매화, 벚꽃 등 다양한 봄꽃을 자유로이 관람 할 수 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수목원 내 치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해설사와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 ‘걸어서 수목원 일주’를 주목해 볼 수 있다.
4월에는 벚꽃엔딩, 5월에는 봄은 있었다는 테마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해 돌틈정원, 호랑이 숲, 알파인하우스, 미나리아재비 군락지, 수련정원 등 7km 구간을 해설사와 함께 3시간 동안 걷는다. 난이도는 초급 수준이며, 트레킹 입문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걸어서 수목원 일주’는 총 6차수로 운영되며, 회차별 20명 선착순 모집이다.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이며, 숙박이 필요한 경우 별도 비용(객실당 6만 원)이 든다.
연수동 숙소는 2인 1실 또는 4인 1실로 배정되며 식사는 제공되지 않지만 인근 식당 리스트를 안내받을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커스텀 소주컵, 수목원 손수건, 기념 배지 등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된다.
프로그램이 아닌 단순한 관람만 원한다면, 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열리는 ‘새우난초의 봄, 다시 피어나다’ 특별 전시를 감상해봐도 좋다.

자생 새우난초와 원예종 등 130여 점이 전시되며, 개막일인 4월 11일에는 선착순 100명에게 반려식물 화분도 증정된다.
아시아 최대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산호랑이 보호는 물론, 세계 최초 야생식물 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시드볼트’를 보유한 곳으로,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생태, 치유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번 봄, 산불로 마음이 시린 이들에게 자연이 내어주는 조용한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