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감상하기 좋은 꽃은?
가을의 한 절기인 처서(處暑)를 맞이하면서, 계절은 한번 더 순환을 거치게 되었다. 무더위가 한결 가시면서 자연은 한 차례 변화를 거칠 준비를 마쳤다.
더위가 물러나는 것은 환영이지만, 아쉽게도 이제 화려한 여름 꽃을 볼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름에는 해바라기, 무궁화, 배롱나무 등 화려한 꽃들의 향연이 이어졌으니, 더위에 지쳐 여름에 밖을 나가지 못했던 이들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처서로 더위가 한층 가셨을 이 시기에 여름과 가을 사이에 걸쳐 있는 꽃들을 보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수도권에서 가기 좋은 연천 지역에는 여름철 꽃들이 남아 있을 뿐더러, 가을에 피는 꽃들이 이르게 개화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백일홍이나 황화 코스모스는 8월에 이르게 찾아오는 가을의 전령사다. 올해, 연천에서 가을에도 볼 수 있는 여름 꽃들로는 어떤 꽃이 있는지 알아보자.
연천 호로고루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위치한 호로고루는 고구려의 3대 평지성 중 하나로, 임진강을 배경으로 하는 넓은 사적 지대다.
수도권에서 가기 좋은 해바라기 명소로 소문난 호로고루는 올해 SNS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호로고루의 해바라기는 연천 주민들이 직접 식재하여 가꿔온 풍경이다. 호로고루에서는 매년 8월 말에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를 열 정도로 해바라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여름철 더위가 한결 물러간 처서를 지나서 만나보는 해바라기 풍경은 상쾌한 느낌을 자아내어 여름의 끝자락에 좋은 기억을 선사한다.
올 여름의 마지막을 해바라기와 함께 마무리 하고 싶다면, 연천 호로고루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임진강 댑싸리 공원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에 위치한 댑싸리 공원은 댑싸리 2만 여 그루가 식재되어 들판 한가득 피어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임진강 댑싸리 공원은 가을철 댑싸리를 감상하기에 좋은 명소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댑싸리 공원에서는 한여름부터 한가득 피어난 백일홍도 만나볼 수 있다.
아직 여름이기 때문에 초록색의 둥근 형태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댑싸리들은 마치 새가 깨어나기 이전의 알과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9월의 소풍 명소로 알려진 댑싸리 공원에는 아직 저물지 않은 보라색 버들마편초들도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아직 남아있는 여름 꽃들과 이르게 피어나는 가을 꽃들의 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9월까지 함께할 백일홍 뿐만 아니라, 이르게 피어나 황금 물결을 이루는 황화 코스모스 역시 여름 끝 무렵에 찾아가면 볼 수 있는 반가운 꽃이다.
드넓은 평지에 이어진 꽃밭의 풍경은 출사 장소로도 손꼽히기 때문에, 가을부터 댑싸리 공원에 찾아가는 사진 작가들도 많다.
올해 여름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풍경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수도권에서 찾아가기 쉬운 댑싸리 공원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