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의 시기가 다가왔다
사진작가들이 간다는 매화 스팟은?

봄이 다가오면서 전국의 매화 명소들이 서서히 개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남쪽 지역부터 시작된 매화 개화는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해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해는 날씨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다소 늦춰지면서 2월이 아닌 3월 초부터 가장 아름다운 매화 절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화는 벚꽃보다 이른 시기에 피어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오래된 사찰과 전통 한옥, 또는 넓은 자연공원과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광양매화축제가 매화 명소로 유명세를 떨치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보유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명소들도 많다.
올해 가장 치열한 매화 포토 스팟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세 곳을 소개한다.
화엄사
전라남도 구례군에 자리한 화엄사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544년 백제 성왕 때 창건된 곳이다.

국보와 보물 등 수많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는 사찰로도 유명하지만, 봄이 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매화가 만개하며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화엄사에서는 오는 3월 10일부터 30일까지 제5회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가 열린다. ‘화엄! 홍매화의 향기를 머금고’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콘테스트는 프로 작가와 일반인 모두 참가할 수 있으며, DSLR 카메라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도 출품 가능하다.
심사는 작품성, 활용성, 독창성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수상작은 이후 다양한 홍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화엄사 경내에는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 속에서 붉게 핀 매화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준다.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사찰의 목조건물과 함께 담기는 홍매화의 풍경은 마치 동양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화엄사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임자도
전라남도 신안군의 임자도는 과거 조선 시대 매화도의 대가 우봉 조희룡 선생이 유배 생활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신안군은 2021년부터 ‘1섬 1정원’ 정책을 추진하면서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조성했으며, 5만 그루의 홍매화를 심었다.
오는 3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제1회 섬 홍매화축제’가 임자도 1004섬 튤립홍매화정원에서 열린다. 이곳에는 조선홍매화 645그루를 비롯해 총 2,700여 그루의 매화가 식재되어 있으며, 드넓은 정원 속에서 붉은 매화가 화려하게 만개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매화를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 해변과 함께하는 색다른 매화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해안가와 인접한 홍매화 정원에서는 바다와 함께 매화가 어우러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촬영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주목받는 곳이 될 전망이다.
통도사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불보사찰로 유명하다.

통도사는 웅장한 사찰 건축물과 함께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매년 봄이 되면 사찰 경내에서 붉게 피어나는 홍매화로 더욱 유명해진다.
특히 수령 350년으로 추정되는 홍매화는 통도사의 상징적인 봄꽃이다. 매년 2월 중순이면 꽃이 피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져 3월 초부터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도사 홍매화는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특히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은은한 안개와 함께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용한 사찰 경내에서 고요히 피어난 홍매화를 카메라에 담는 순간은 많은 사진작가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