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기대 중인 봄의 전령사”… 2월부터 매화 보는 국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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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의 자장매
2월 중순부터 개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2월, 제주도에서는 벌써 유체꽃 소식이 들려온다. 봄을 알리는 꽃 하면 흔히 벚꽃이나 개나리를 떠올리지만, 그보다 먼저 추운 겨울을 뚫고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다. 바로 매화다.

매화를 사랑한 역사적 인물로는 퇴계 이황이 대표적이다. 그는 매화를 단순한 꽃이 아니라 인격체처럼 여겨 ‘매형(梅兄)’이라 부르며 시를 주고받았다고 전해진다.

매화는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절개를 상징하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리며,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가장 먼저 피어나는 모습에서 강인함과 기품을 엿볼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인함과 고고한 자태로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매화 명소로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2월 중순이면 매화가 개화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보사찰이자, 350년 된 홍매화 ‘자장매(慈藏梅)’가 피어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통도사에 들어서면 영각(影閣) 앞에서 자장매를 만날 수 있다. 이 홍매화는 매화 중에서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령이 350년을 넘어 고풍스러운 자태를 자랑한다.

영각 앞에 서 있는 자장매를 중심으로 극락전 옆에도 두 그루의 매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 각각 연한 분홍색과 짙은 분홍색을 띠며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개화하는 나무가 바로 자장매로, 짙은 향을 발산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자장매의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2월 중순이면 통도사는 상춘객들로 붐빈다. 바람이 불면 살짝 흔들리는 자태가 마치 묘한 미소를 띠는 듯해 감탄을 자아낸다.

코끝을 스치는 매화 향기 역시 매화 감상의 묘미 중 하나다. 특히 자장매가 피어나는 공간은 오래된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매화를 감상했다면 통도사의 웅장한 경내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사찰 내부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상로전(上爐殿), 대광명전을 중심으로 한 중로전(中爐殿), 영산전을 중심으로 한 하로전(下爐殿)이 조화를 이루며 배치되어 있다.

또한, 통도사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무풍한송로(無風寒松路)’는 통도팔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소나무가 빼곡히 자리한 길을 따라 걸으면 매화 향기와 소나무의 청량한 기운이 어우러지며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꽃놀이 시즌은 보통 3월에서 4월을 떠올리지만,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매화를 보려면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움직여야 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개화하는 통도사의 자장매는 그 시기 동안만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따뜻한 남쪽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이번 2월 통도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누구보다 먼저 다가오는 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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