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와 명선도로 떠나는 새해 여행
새해 첫날, 동쪽에서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을 보며 새로운 결심을 다지는 일은 매년 특별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안과 유명 산을 찾지만, 붐비는 인파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느끼긴 어렵다.
그저 조용히 자신만의 순간을 누리고 싶다면,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매력적인 해돋이 명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색적인 풍경과 고요함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 자연과 하나 되어 태양의 시작을 바라보는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이번 겨울, 추도와 명선도라는 두 곳의 여행지를 추천한다.
추도
추도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통영항에서 약 21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섬 이름은 그 형상이 농기구인 ‘가래’를 닮아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면적 1.643㎢, 해안선 길이 12km에 불과한 이 섬은 작지만 희망봉이라는 큰 산과 함께 대항, 미조, 샛개 같은 정겨운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조마을 해안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300년의 후박나무가 인상적이다.
추도의 해안선은 용암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이 특징이다. 흔들바위, 용두암 등 이름도 재미있는 기암괴석들이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으며, 가을부터 봄까지는 감성돔과 볼락을 잡으러 온 낚시꾼들로 붐빈다.
섬의 서쪽 끝에 있는 용두암은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로, 바다 위에 솟아오른 그 위용이 일출과 어우러지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추도로 가는 방법은 통영에서 한려페리호를 이용하면 된다. 하루 두 번 운항되는 이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평화롭고도 장엄한 경험을 만날 수 있다.
명선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위치한 명선도는 진하해수욕장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로, 매미 울음소리가 많아 ‘명선도(鳴蟬島)’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신선이 머물렀던 섬이라는 뜻의 ‘명선도(名仙島)’로 불리며, 이름만큼이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명선도는 낮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조용한 섬이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물때에 맞춰 설치된 간이 부교를 통해 섬으로 진입하면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밤에는 바닷물이 넘실대는 연출과 색색의 조명이 더해져 마치 영화 <아바타> 속 판도라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섬 내부에는 지정된 산책로만 이용 가능하며, 야간 출입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명선도를 방문하려면 물때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강양항 물때표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