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등장한 아름다운 바다
올 여름 휴가로 영화 속 순간을 즐기자

공자의 <논어>에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공자는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라고도 말하였다.
산과 바다는 항상 여름 휴가지로 큰 고민이 되는 선택일 뿐만 아니라, 영상 매체에서도 대비되는 다른 매력을 지닌 장소다.

바다는 특히 여름에 특화된 곳으로,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 햇볕에 수면 위로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다운 광경을 이룬다.
이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물의 풍경을 담아낸 영화들이 많아, 영화 속 바다는 항상 어떤 곳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곤 한다.
유명한 영화 속에 등장한 그 해변과 그 바다는 어떤 곳인지 알아보자.
<헤어질 결심> – 삼척 부남해변
“그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라고 읊조리는 대사처럼, <헤어질 결심>에는 바다가 많이 등장한다.

<헤어질 결심> 속에 나온 바다로 유명해진 곳은 삼척 부남해변이다. 삼척 부남해변은 특히 <헤어질 결심> 속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곳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에 위치한 삼척 부남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400m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암석 해변이지만, 여름에 경관이 좋기로 유명하다.
또한, 군사 작전 지역이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만 단기적으로 개방하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해수욕이 가능하다.
올해 부남해수욕장은 7월 10일에 개장하며, 8월 1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니 이 점을 참고해두자.
<밀수> – 여수 백도
2023년 개봉한 영화 <밀수>는 일자리를 잃고 밀수에 뛰어든 해녀들에 관해서 다루는 영화다.

깊은 바다 속 풍경을 많이 등장하는 밀수에서는 깎아지른 절벽과도 같은 섬 아래에 CG와도 같은 신비한 바다 속 풍경이 펼쳐진다.
<밀수>에 등장하는 섬은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위치한 여수 백도다.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뉘며,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서식한다.
백도에서는 30여 종의 조류와 눈향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353종의 아열대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어 백도만의 생태 환경을 관람하기에 좋다.
또한, 곰바위와 서방바위, 병풍바위, 각시바위 등의 바위섬들이 비경을 이루기 때문에 유람선을 통해 감상하기에 좋은 섬이다.
<실미도> – 인천 무의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북으로 가기 위해 지옥의 훈련을 받는 31명의 정예부대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로, 영화에는 실미도에 도착한 군인들이 지옥의 훈련을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실미도>의 배경이 되는 곳은 인천광역시 중구 대무의로 310-11에 위치한 무의도로, 하루 900대의 차량만 접근 가능한 섬이다.
무의도에는 하나개 해수욕장과 실미 해수욕장으로 두 개의 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 실미 해수욕장은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 실미도까지 걸어갈 수 있다.
갯벌과 방갈로가 펼쳐지는 하나개 해수욕장과 모래사장과 수령이 100년 넘은 노송숲이 형성된 실미 해수욕장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녔다.
특히, 하나개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세트장도 있어 드라마 팬들의 성지로도 불린다.
<쉬리> – 제주 쉬리의 언덕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영화 <쉬리>에는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끝을 맺는다.

이 장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114에 위치한 ‘쉬리의 언덕’으로 영화의 이름을 본 따서 지을 정도로 유명해진 포토스팟이다.
이 언덕에 놓인 벤치는 ‘쉬리 벤치’라고 불리며, 중문 해수욕장을 조망하기에도 편할 뿐 아니라 좋은 포토 스팟이 되어준다.
제주 호텔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매년 관광객들이 산책하면서 가볍게 방문하는 이 곳은 신라호텔의 숨비 정원과 이어져 있다.
올 여름 신라 호텔에 투숙하게 된다면, 제주 쉬리의 언덕에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