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찜의 도시, 오동동이 들썩인다
한 그릇의 역사, 한 거리의 열기

창원 마산이 5월의 입맛을 책임진다. 지역 대표 음식인 아구찜의 매력을 알리는 축제가 오는 10일,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다.
‘마산아구데이축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으며, 오랜 식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도시의 활기를 더하는 복합형 미식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마산 아구찜은 1960년대 초 오동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갯장어 식당을 운영하던 한 노년 여성의 손맛에서 비롯된 이 요리는, 당시 어부들이 잡아온 아귀를 콩나물과 미나리, 된장 양념과 함께 푹 쪄서 만든 것이 시초다.

고된 바다일을 마친 어부들의 피로를 풀어주던 이 음식은 차츰 입소문을 탔고, 특유의 매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 덕에 마산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음식이지만, 원조의 향은 여전히 오동동 골목에 남아 있다.
[bp_ad type=”1″]
창원시는 이런 아구찜의 역사적 가치와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봄마다 축제를 열어왔다.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지역 특화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해온 이 행사는 이제 마산의 대표 축제 중 하나다.
올해 축제는 아구찜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2회 마산아구데이 사생대회’부터 시작해, 아귀를 활용한 창작 메뉴 시식, 지식 퀴즈, 현장 무대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가장 인기를 끄는 무료 시식 코너에서는 아구찜과 주먹밥을 직접 맛볼 수 있고, 아귀비빔콘밥·아귀강정 등 젊은 감각을 반영한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아구찜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세대와 취향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오동추야 가요제’는 축제의 마지막 무드를 책임질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펼쳐지는 이 무대는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의 흥을 자극할 전망이다.
[bp_ad type=”3″]
행사의 배경이 되는 오동동 아구특화거리는 아구찜 전문 식당들이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수십 년 된 노포부터 최근 새로 문을 연 젊은 식당까지, 다양한 업장이 한데 모여 있어 그 자체로도 축제의 일부가 된다.

창원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구찜의 정통성과 오동동 거리의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역시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5월 10일, 오동동 골목에선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시간을 품은 한 그릇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내고향 마른아구찜 특유의맛 좋아
다른데서는 물텀벙 아구와는 다른
어릴때 오동동에세 맛있게 먹던 추억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