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방문한 중국인들 알고 보니”… 개선이 ‘시급’

제주도 방문하는 중국인 알고 보니 MZ세대
20대가 과반수 넘어

최근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대다수가 MZ세대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1062명 중 약 89%인 945명이 MZ세대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의 51.1%(543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대가 36.6%(402명)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40대 비중은 8.7%(92명)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 중 여성 관광객의 비율은 67.8%(720명)로 남성 32.2%(342명)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MZ세대 여성들이 제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여성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들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MZ세대는 제주에서 바다와 K-콘텐츠를 즐기며 여유로운 도시 산책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제주 관광지에서 제공하는 안내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버스정류소 안내 시스템, 동문시장과 원도심에서의 중국어 서비스 부족 등이 관광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내방송과 거점 지역의 외국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을 방문한 한 중국인 관광객이 ‘위안’과 ‘원’의 화폐 단위를 착각해 하루 숙박비로 약 1153만 원을 지불한 해프닝 사건도 주목 받았다.

이 사건은 관광객의 실수와 에어비앤비 같은 예약 플랫폼의 정보 제공 부족이 맞물려 발생한 사례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겪는 불편과 혼란의 일부를 보여준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확한 가격 표시와 고객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는 중국 MZ세대의 높은 방문율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은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K-콘텐츠와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제주를 “한 번은 꼭 와봐야 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게 하려면, 이들의 여행 패턴과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환대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정량조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심층인터뷰를 통해 관광객의 세부적인 니즈를 파악하는 정성적 접근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중국 MZ세대가 원하는 맞춤형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불편 사항을 미리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관광객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부족한 것이 현재 제주 관광의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특히 중국 MZ세대의 여행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제주가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관광지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