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일절 연휴, 인천공항과 주요 공항의 일본행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었다.

3일간 일본을 오간 승객만 23만 명을 훌쩍 넘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삼일절에 일본 여행?”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행객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엔저(円低)로 인해 일본에서의 소비 부담이 낮아진 데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 비용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일본행 항공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국내 공항에서 일본을 오간 승객(출입국 합산)은 23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삼일절 연휴, 23만 명 넘게 일본으로 떠났다

올해 삼일절 연휴 사흘 동안 일본을 오간 항공 승객이 2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출입국 합산)은 총 23만 1,9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만 509명)보다 10.2%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삼일절 연휴(20만 1,467명)와 비교해도 15.1% 많다.

올해 삼일절 연휴 동안 인천국제공항에서는 16만 2,235명이, 한국공항공사가 국제선을 운영하는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 등 5개 공항에서는 6만 9,721명이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1%, 12.9% 늘어난 수치다.

일본행 항공편 이용객 증가세는 전체 국제선 이용 증가율을 웃돌았다.

올해 삼일절 연휴 기간 국제선 전체 승객은 81만 448명(인천공항 64만 2,240명, 기타 공항 16만 8,2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만 2,409명)보다 7.7% 증가했다.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2022년 말부터 무비자 개인 여행이 가능해진 점과 함께, 고물가 속에서도 엔저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이 가능해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사들도 이에 발맞춰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노선을 확대하고, 일본 소도시로 가는 노선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7년 만에 인천발 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아시아나항공도 8년 만에 같은 노선에서 정기편을 띄웠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개설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올해 삼일절 기준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연결되는 정기 여객 노선 도시는 26개로, 지난해(22개)보다 4곳 늘었다.

한편 일본을 비롯한 국제선 승객이 증가한 것과 달리 국내선 이용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국내선 항공 승객은 45만 2,873명으로, 지난해 삼일절 연휴(51만 7,643명) 대비 12.5% 감소했다.

국제선 이용이 늘어난 만큼 국내선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공항의 국내선 승객은 13만 8,58명으로 15% 감소했으며, 제주공항 역시 19만 8,547명으로 10.5%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제주 등 국내 여행지보다 일본이나 동남아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난 분위기”라며 “엔저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본행 수요를 더욱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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