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둘레길 따라 피어나는 붉은 꽃, 놓치면 1년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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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창녕군 (창녕군 화왕산)

화려하게 피지만 짧게 사라지는 꽃, 잎과 함께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 붉은 비단처럼 산길을 뒤덮는 꽃무릇은 매년 가을, 단 몇 주간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억새가 물결치기 전, 그보다 먼저 산을 물들이는 이 꽃은 특히 9월부터 10월 사이 절정을 맞는다.

전국 곳곳에 군락지가 있지만, 전쟁의 요충지였던 성곽과 드라마 세트장, 억새평원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형 자연명소는 드물다.

역사의 흔적과 사계절 경관이 공존하는 이 산은 봄 진달래, 가을 억새뿐 아니라 꽃무릇 군락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 그 경계 어딘가에서 꽃무릇은 대규모로 피어난다.

출처 : 창녕군 (창녕군 화왕산)

짧은 개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한정 자연 현상, 그 속에 담긴 또 다른 풍경을 보기 위해 화왕산으로 떠나보자.

화왕산

“성곽과 고분 사이, 진입 쉬운 자연명소에서 9~10월경 꽃무릇 절정기 시작”

출처 : 창녕군 (창녕군 화왕산)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산322에 위치한 ‘화왕산’은 해발 756.6미터로,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과 계곡,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설경이 펼쳐지는 사계절 산행지다.

특히 9월부터 10월 초순까지는 진달래 군락지 인근에서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다. 이 시기는 억새 만개 이전으로, 본격적인 가을철 단풍 관광이 시작되기 전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특수한 자연현상으로 평가된다.

붉은 꽃이 산기슭을 물들이는 장면은 짧은 시간 동안만 관찰 가능하며 진입로 정비 상태가 양호해 일반 등산객도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

화왕산 정상에는 3개의 연못이 있으며 이들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정상 일대에는 사적 지정된 창녕 화왕산성이 있다. 이 성은 가야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 활동의 거점으로 삼으면서 본격적으로 중수되었다.

출처 : 창녕군 (창녕군 화왕산)

성곽은 총길이 약 2.7킬로미터에 달하며 정상부에 위치한 18.5헥타르 규모의 대평원은 억새 초원으로 계절별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10월을 앞두고, 9월 중순 꽃무릇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피어난다.

화왕산 북쪽 지맥에는 또 다른 유적인 창녕 목마산성이 있다. 이 성은 포곡식 구조를 갖춘 석성으로,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과 연결되는 방어용 외곽 성곽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헌에는 축성 시기가 명확히 남아 있지 않지만, 화왕산성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목마산성과 화왕산성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는 역사 탐방과 자연 산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문화재에 관심 있는 탐방객에게도 적합하다.

또한 화왕산 정상부 동쪽 외곽에는 드라마 세트장으로 조성된 구역이 있다. 해당 장소는 ‘허준’을 비롯해 ‘상도’, ‘왕초’, ‘영웅시대’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활용되었으며 촬영지 주변으로 진달래와 꽃무릇 군락이 분포해 봄과 가을 모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출처 : 창녕군 (창녕군 화왕산)

화왕산 일대는 창녕조씨득성비, 연못 3기 등도 함께 보존되어 있어 자연·역사·문화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산행지로 기능한다.

인근 지역 특산물로는 자연산 송이가 있으며 보리밥, 청국장, 오리백숙, 산채비빔밥 등 향토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억새는 10월 둘째 주경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개화 상황은 ‘소식 누리집 > 영상 > 화왕산 진달래·억새’ 메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관리 및 문의는 창녕군 산림녹지과 공원팀(055-530-1661)으로 가능하다. 붉은 꽃물결이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화왕산, 꽃무릇이 만든 계절의 경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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