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추천 여행지

북한 땅을 눈앞에 두고도 닿을 수 없는 현실, 그 간극을 바라보는 장소가 있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 자리한 ‘화개정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다.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큰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를 품고 있으며 단 한 번 발을 디디는 순간,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보다 더 짙은 감정의 울림을 전한다.
저어새를 닮은 전망대는 날갯짓을 멈춘 채 북녘을 향해 비상 중이다. 그 아래 펼쳐진 정원은 오랜 시간과 자연, 분단의 역사가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계절마다 색을 바꾸는 수십만 본의 식물이 방문객의 시선을 붙잡고,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는 발걸음을 천천히 머물게 만든다.

스카이워크를 걷다 보면, 높이보다 더 깊은 이야기들이 발밑에서 조용히 속삭인다. 교동도의 숨겨진 보석, 화개정원으로 떠나보자.
화개정원
“강화 다도해부터 북한 평야까지, 시각적 스케일 다른 가을 정원”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동로471번길 6-58에 위치한 ‘화개정원’은 2023년 4월 24일 인천 최초로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된 공공정원이다. 전체 정원은 ‘교동도의 시간과 자연을 담다’라는 주제로 구성됐으며 총 다섯 가지 테마 정원이 주요 축을 이룬다.
물의 정원, 역사·문화의 정원, 추억의 정원, 평화의 정원, 치유의 정원으로 각각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약 18만 본에 달하는 식물이 식재되어 사계절 내내 색감이 달라지고, 관목류부터 초화류, 수목류까지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져 시각적인 풍성함을 전한다.
이 정원의 가장 큰 상징은 단연 ‘화개산 전망대’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카이워크형 구조물로, 바닥은 두꺼운 투명 유리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전망대 위에 서면 남쪽으로는 강화도 다도해가, 북쪽으로는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가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북녘 마을의 윤곽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전망대 외형은 저어새의 형상을 본떠 설계됐으며, 그 부리와 눈은 북쪽을 향하고 있다. 이 설계는 ‘갈 수 없지만 늘 바라보는’ 교동도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정원과 전망대를 잇는 이동 수단으로는 민간이 운영하는 모노레일이 마련되어 있다. 모노레일은 고지대까지 빠르고 안정적으로 오르내릴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정원 내부 동선은 전반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유아를 동반한 가족이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도 큰 무리 없이 관람을 이어갈 수 있다.

주차 공간은 넉넉하다. 소형차 504대, 대형차 15대까지 수용 가능하며 주차 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계절 변화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은 별도 요금 12,000원이 부과된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화개정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