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이 품은 낙조의 명소
해산물과 풍경이 어우러진 포구
서해랑길 위에서 만나는 숨은 보석

낮에는 고깃배가 분주히 드나드는 활기찬 항구, 해가 기울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황홀한 일몰이 기다리는 곳이 있다.
한 번 마주하면 잊기 힘든 풍경 덕분에 이곳은 매년 가을이면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천수만에 자리한 궁리포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처음 찾는 이에게 궁리포구는 낯설지만, 막상 발을 들이면 그 낯섦은 곧 매혹으로 바뀐다.
바다와 마을이 맞닿은 풍경은 걷는 이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해 질 무렵 붉게 타오르는 노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명품 낙조의 포구’라 부른다.

궁리포구는 활처럼 휘어진 지형에서 이름을 얻었다. 1978년 지방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수많은 어선이 정박하며 지금도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포구 옆으로 이어지는 임해관광도로는 천수만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차창 밖에 펼쳐지는 풍경만으로도 가을 여행의 설렘을 더한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풍경은 절정을 맞는다. 천수만의 수평선 너머로 안면도와 간월도, AB방조제가 한데 어우러져 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단순히 ‘일몰’이라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장관이기에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는다.

궁리포구의 매력은 풍경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갯벌에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고, 조류탐사과학관에서는 철새들의 군무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가을이면 천수만을 찾는 철새 무리가 포구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모습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 조성된 ‘놀궁리 해상파크’는 낚시와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흥 명소다.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면 붉은 등대와 노란 달 모양 조형물이 포토존으로 서 있어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벤치에 앉아 천수만을 바라보는 시간은 도시에서는 얻기 힘든 여유다.

궁리포구는 바다 풍경만큼이나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하, 새조개, 붕장어가 특히 풍부해 가을이면 미식가들이 모여든다.
포구 주변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는 횟집이 즐비하고, 푸짐하게 차려지는 해물 요리는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남당리와 함께 ‘해산물 천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여행자에게는 바다를 즐기고 맛을 누리는 순간까지 모두가 추억이 된다. 아이 손을 잡고 갯벌에서 뛰놀다 따끈한 조개구이를 맛보는 풍경은 가을만의 낭만이다.
궁리포구는 서해랑길 63코스의 일부로 연결돼 있어 걷기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11km가 넘는 길을 따라 천수만의 풍경을 마주하며 걷다 보면 일상에서 놓쳤던 여유가 되살아난다. 여행길 곳곳에서 마주치는 붉은 석양과 바다 냄새는 가을 정취를 오롯이 느끼게 한다.
특히 가을철 일몰은 누구라도 숨을 고르게 한다. 천수만 위로 붉게 물드는 순간, 궁리포구는 단순한 어항이 아니라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가을의 궁리포구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짧은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충남 홍성 궁리포구는 빼놓을 수 없는 추천지다. 풍경, 체험, 먹거리까지 고루 갖춘 이곳은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드라이브 코스와 연계해 더 긴 여행으로 이어가기에도 알맞다.
일몰의 순간, 천수만이 붉게 물들 때 여행객들은 깨닫는다.
이곳이 단순한 어항이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색을 품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홍성명품낙조’의 무대라는 사실을. 가을, 궁리포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선물을 놓쳐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