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홍매화 만개”… 당장 떠나야 하는 봄꽃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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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봄의 고택
남평문씨 세거지에 붉게 핀 홍매화
출처 : 연합뉴스 (3월 21일)

대구에도 봄이 왔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 무렵,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는 붉은 빛이 돌기 시작했다. 바로 홍매화다.

고즈넉한 한옥 마을을 붉게 물들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이 매화는 매년 3월 중순에서 말 사이 만개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늦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첫 매화 개화일은 3월 12일로, 지난해보다 25일이나 늦었다. 이는 2월 말 몰아친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꽃이 피기를 주저한 탓이다. 하지만 그 기다림 끝에 피어난 꽃은 오히려 더 농익은 봄기운을 품고 있었다.

출처 : 연합뉴스 (3월 21일)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고려시대 사찰인 인흥사가 있던 터에 자리잡은 집성촌으로, 지금도 9채의 전통가옥과 2채의 정자가 남아 옛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흙담을 따라 이어지는 골목길 사이로는 수령 20~30년이 된 홍매화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로는 백매화도 조심스레 꽃망울을 틔우고 있다.

붉은 홍매, 꽃받침은 붉고 꽃잎은 하얀 백매, 그리고 청매까지 매화의 종류만 해도 여덟 가지나 된다.

영화 <황진이>, <씨받이>를 비롯한 사극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공간이기도 하다.

출처 : 연합뉴스 (3월 21일)

세거지의 중심에는 자제들의 수학 공간이었던 광거당과 1만여 권의 도서가 보관되었던 인수문고가 자리하고 있으며, 손님을 맞던 수봉정사는 지금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다.

이 모든 전통 가옥과 고택은 300년의 시간을 버텨온 고유의 건축미를 간직한 채 대구 민속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특히 도로망과 담장의 구성은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정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매화가 만개하면 곧 이어 백매화도 꽃을 피울 예정이다. 봄이 늦게 온 덕분에 지금부터가 오히려 절정이다.

SNS에서는 이미 ‘대구 홍매화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서울처럼 붐비지 않아 더욱 여유롭다.

출처 : 연합뉴스 (3월 21일)

도심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전통의 깊은 숨결 속에서 봄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분명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이번 주말,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고 싶다면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붉게 피어난 홍매화와 함께 고택 사이 봄빛을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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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갔다 왔어요 아직 나무만앙상해서 차주차앟ㄴ고왔어요 .올해 사진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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