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무료인데 국보까지 본다… 시니어에게 추천하는 단풍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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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영 (전주시 ‘경기전’)

왕의 초상화를 모신 신성한 공간에 가을빛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이곳은 역사적 유산이자 도시 한복판의 고요한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조용하다. 계절은 어느덧 깊어졌지만, 화려한 단풍은 아직 오지 않았다. 붉은색을 머금은 나무들은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물들 예정이다.

그 직전의 한적함은 오히려 여유로운 관람을 가능하게 한다.

가을 정취와 역사의 무게가 공존하는 이 공간은 문화재 탐방과 계절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특히 시니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주시 ‘경기전’)

고즈넉한 고궁과 단풍이 만나 하나의 풍경을 완성하는 곳, 경기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기전

“조선 태조의 초상부터 왕실 제례 공간까지 관람 가능”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전주시 ‘경기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에 위치한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인 1410년에 건립되었다.

원래는 ‘어진을 모신 전각’이라는 의미의 어용전으로 불렸지만, 세종 24년인 1442년 ‘경기전’이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받았다. 이후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것을 광해군 6년인 1614년에 중건했다.

경기전은 왕실 사당이라는 특성상 신성한 의례 공간으로 운영되었으며 내부는 하마비, 홍살문, 외신문, 내신문, 정전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가운데 길은 왕의 혼령이 드나드는 신도로 간주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며 방문자는 반드시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와야 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주시 ‘경기전’)

경기전 경내에는 조선 태조의 어진을 중심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경기전과 함께 조선 왕조의 시조 격인 이한 부부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가 나란히 위치한다.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왕조 어진들을 전시하는 어진박물관도 관람 가능하다. 이 박물관에는 국보로 지정된 태조 어진을 비롯해 다양한 왕의 초상이 전시되어 있어 왕실 회화사와 의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경기전이 계절별 관광지로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단풍이다. 단풍철이 되면 정전 주변의 다양한 수목들이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며 건물의 기와와 기둥 색감과 조화를 이룬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영 (전주시 ‘경기전’)

인공적인 조형 없이 자연스러운 조경 속에서 고풍스러운 전각들이 조선 시대의 시간감을 더해주는 방식이다. 특히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는 본격적인 단풍 절정을 앞두고 경기전만의 독특한 계절미가 드러난다.

도심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동시에 소음에서 벗어나 정적인 분위기를 누릴 수 있어 문화유산과 자연 풍경을 함께 감상하려는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다.

경기전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월별로 관람 시간이 다르게 적용된다.

9월에서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된다. 11월부터는 운영시간이 오후 6시까지로 단축되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영 (전주시 ‘경기전’)

일반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대학생•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전주시민에게는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전주시 다자녀 우대증 소지자 등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경기전에는 차량 주차도 가능하다. 조선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유서 깊은 공간에서 가을의 정수를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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