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소리 안 들리니 좋네요”… 낙동강 따라 3.8km, 역사 품은 산성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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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낙동강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고요함이 찾아온다. 바람은 물결을 스치듯 지나가고, 발아래 흙길은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발자취를 품어온 듯 단단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풀벌레 울음이 순간 현재를 잊게 만든다. 그러나 이 평온한 길 위에는 한때 전쟁과 갈등의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역사의 무게와 임진왜란의 치열한 숨결이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오늘날에는 그 흔적 위로 초록빛 숲과 강변의 풍경이 덮이며 새로운 길로 태어났다. 느릿한 속도로 걸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고, 발걸음을 멈출 때 들리는 소리가 있다.

혼자여도 좋고 여럿이어도 좋지만, 이곳을 찾는다면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이번 8월, 계절의 열기를 잠시 잊게 하는 강변코스 ‘관호산성 둘레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관호산성 둘레길

“임진왜란 거점이던 토성 지나가는 관호산성 둘레길, 걸으면서 역사 공부까지 되네요!”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칠곡군 약목면 관호2리 산17번지 일원에 위치한 ‘관호산성 둘레길’은 총 3.8km 구간으로 조성된 친환경 테마길이다.

2011년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공모사업에서 우수사업으로 선정되며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완성됐다. 길은 관호산성에서 시작해 호국의 다리까지 이어지며 칠곡군의 역사, 문화, 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호산성은 신라 시대에 쌓은 토성으로 약 1500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군의 군사 거점으로 사용된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는 그 옛 흔적을 품은 채, 방문객들에게 주변 풍경과 함께 역사적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이 됐다.

둘레길은 크게 두 코스로 나뉜다. 1코스는 호국의 다리에서 칠곡보 입구까지 약 1.8km 구간으로 도보 25분 정도 소요된다. 강변을 따라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2코스는 칠곡보 입구에서 관호산성을 지나 무림배수장까지 왕복 2km로, 도보 약 50분이 걸린다. 이 코스에서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 풍경과 함께 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느낄 수 있다.

호국의 다리는 6·25 전쟁의 상징물 중 하나로,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여름에 걷는 관호산성 둘레길은 낙동강과 숲이 만들어내는 그늘 덕분에 길 위의 온기가 한층 부드럽게 느껴진다. 고요한 강물과 바람, 발자국 소리만이 함께하는 시간을 누리기 좋은 곳이다.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지니지만 특히 8월에는 강변의 초록이 가장 짙어 길 전체를 감싸준다.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호국의 다리)

운영 시간과 입장료에 대한 별도의 안내는 없으며 방문 전 현지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름의 낙동강 풍경과 천천히 걷는 시간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관호산성 둘레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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