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안갯속 능선을 가로지르는 한 줄의 다리. 발아래 펼쳐진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는 순간, 예상치 못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전라북도 진안의 구봉산에 자리한 길이 100미터의 출렁다리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니다.
짧은 거리지만 결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긴장과 풍경이 동시에 깃든 장소다. 특히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심장이 뻥 뚫리는 곳이라는 입소문이 돌며 가을철 여행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다리는 1,000미터가 넘는 산중에 놓였음에도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오히려 정상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됐다.
구봉산은 오르기 쉽지 않은 산이지만, 이 출렁다리만큼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려 있다.

흔들림과 자연이 어우러진 구봉산 구름다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구봉산 구름다리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명산, 단풍 절정기 맞물려 방문객 급증”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에 걸쳐 있는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구봉산 구름다리’는 해발 1,002미터의 산중 능선을 가로지르는 구조물이다.
이 다리는 구봉산의 4봉과 5봉을 연결하며 총길이는 100미터다. 바닥은 철망 형태로 제작돼 있어 아래로는 깊은 산세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는 방문객은 주의를 요하는데, 발을 내딛는 순간 다리 전체가 출렁이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덕분에 ‘출렁다리’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구봉산은 이름 그대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는 산으로, 사계절 내내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10월 단풍철에는 가장 깊은 풍경미를 드러낸다.

이 시기의 구봉산은 녹음이 점차 가을빛으로 물들며 해가 떠오를 무렵이면 짙은 안개가 능선을 따라 흐른다. 이러한 풍경과 어우러지는 출렁다리는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격렬한 산행 없이도 고도 높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 접근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구봉산의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 있어 체력 부담이 적다.
산행 장비 없이 방문하는 사람도 많지만, 구조물 주변의 경사는 상당히 가파른 편이라 트레킹화 착용이 권장된다. 코스 중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짧은 트레킹을 겸한 여행지로 적합하다.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도 용이하다. 구봉산 인근에는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구봉저수지가 있다. 이곳은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머물기 좋다.

또 다른 봉우리인 복두봉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 자락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구봉산 구름다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운영시간제한이나 입장료는 없다. 별도 예약도 필요하지 않다. 주차는 주천자연휴양림 부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주차 공간 확보도 비교적 원활하다.
다만 구조물 주변 경사로가 가파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되 운동화는 필수다. 올가을, 구봉산 구름다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