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가을이면 바다는 더 조용해지고, 육지는 갈대가 춤춘다. 흔들리는 것에는 늘 이야기가 담긴다. 바람결 따라 움직이는 갈대는 그 자체로 계절을 설명하는 언어다.
하지만 이 갈대숲 한가운데서 음악과 웃음, 아이들의 목소리가 섞인 축제가 열린다면 어떨까.
남도 끝자락, 생명이 깃든 하천과 갈대밭 사이에서 생태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색 무료 축제가 열린다.
공연을 보며 갈대밭을 걷고, 아이들이 AI와 노래를 만들고, 어른들은 국화꽃과 분재를 감상하는 다층적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단풍보다 갈대가 주인공이 되는 10월, 한적하지만 알찬 가을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무료로 즐기는 생태 명소의 가을 축제, 그 현장으로 떠나보자.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강으로 둘러싸인 갈대숲에서 열리는 복합형 가을 체험 축제”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생태공원길에 위치한 강진만 생태공원에서는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개최된다.
이 지역은 총 1,57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전지역으로, 자연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복합형 생태관광지로 조성돼 있다.
축제는 갈대가 가장 풍성한 시기에 맞춰 기획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 속에서 머무르며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축제의 중심은 생태 탐방로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이다. 대표적으로 ‘갈대숲 생태탐험대’는 탐방형 콘텐츠로, 보호 식생과 야생 생물 관찰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존’과 ‘어린이 싱어롱쇼’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갈대 테마와 연계한 체험 콘텐츠는 전 연령층을 아우른다.
‘갈대화관 만들기’, ‘갈대 네 컷 포토존’은 갈대 자체를 소재로 한 창작 체험이며 ‘미션임파서블(줄 탈출게임)’과 ‘워터롤 오리 타기 체험’은 놀이형 콘텐츠로 구성된다.
세대별로 차별화된 체험도 눈에 띈다. ‘AI가 만들어주는 우리 가족송’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참여 콘텐츠이며 ‘페이퍼토이’, ‘가죽공예체험’, ‘바다유리 목걸이 만들기’ 등은 수작업 기반 창작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환경 교육을 목적으로 기획된 ‘쓰레기 환전소’와 ‘에코 자전거 솜사탕 만들기’ 등은 어린이의 체험 몰입도를 높인다. 일부 체험은 유료로 운영되나, 다수의 프로그램은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의 분위기를 강화하는 구성이다. ‘갈대음악 콘서트’와 ‘가을미니 콘서트’는 저녁 시간대에 진행되며, ‘어린이 인형극’, ‘버블&벌룬쇼’, ‘솜사탕쇼’는 낮 시간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다.
지역 예술인 공연과 ‘강진만 데크길 공연’은 장소와 관람 방식에서의 변화를 주며 걷고 머무는 방식의 자연 속 관람을 유도한다.
전시 프로그램도 구성돼 있다. ‘강진만 가을국화 전시’와 ‘분재·동백 전시’는 식물 전시 중심이며 ‘강진관광명소 사진전’과 ‘생태 동아리 산출물 전시’는 지역성 및 교육적 성격이 강조된 콘텐츠다.
흥미로운 점은 인공지능 기반 창작 전시로, ‘챗GPT로 그리는 강진군’ 전시 코너가 함께 운영된다. 이 코너는 디지털 기반 예술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다.

가을 햇살 속 갈대와 음악, 체험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나들이 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