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인 관광객, 면세점 안 가요”… 대신 189개국에서 몰려든 국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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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체험부터
글로벌 뷰티 게이트웨이까지
올리브영의 성장
출처 : 연합뉴스

국내 면세점 업계가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과거 면세점이 외국인 방문객들의 주요 쇼핑 장소였다면, 이제는 뷰티 편집숍과 로드숍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헬스&뷰티스토어인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으며 K-뷰티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 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지난해 189개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942만 건의 결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이 1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관광객의 구매액이 각각 250%, 226% 늘었고, 전통적인 뷰티 강국인 프랑스에서도 184% 증가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도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류 열풍이 지속되는 멕시코와 튀르키예의 관광객들 역시 매출이 각각 400%, 340%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입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가별로 선호하는 제품에도 차이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 대만 관광객들은 마스크팩과 세럼 등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쇼핑했고, 미국 관광객들은 선케어 제품을 주로 구매했다.

출처 : CJ올리브영

이에 올리브영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명동 매장을 비롯해 부산과 제주 등 주요 관광지 매장에도 특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국어 표기를 강화하고,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의 별도 공간에 진열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한국에서의 쇼핑 경험을 해외에서도 지속할 수 있도록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을 돕는 자판기를 매장에 설치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K-뷰티 체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문화적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반면, 국내 면세점 업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들은 일제히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고, 보따리상(다이궁)들에게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부담, 인천국제공항의 높은 임대료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개별 관광객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항공사 및 글로벌 호텔 체인과 협업해 개별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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