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단풍 절정 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가수 패티김이 2009년에 발표한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이 시기에 가장 듣기 좋은 노래 중 하나다.
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1월 초, 수도권을 포함한 가까운 가을 여행지를 찾는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는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면서 호수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세 곳의 명소를 소개한다.
백운호수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백운호수는 1953년에 조성된 인공호수로, 청계산과 백운산, 모락산의 멋진 산세가 배경을 이루고 있다.
호수를 둘러싼 약 3km의 산책로는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며, 데크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물결 위에 비치는 붉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개장한 무민공원에서는 다양한 영상이 상영되는 아트볼과 놀이터도 있어 가족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호수의 순환 도로와 선착장에서는 모터보트와 오리보트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코스로도 편리하며, 인근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와 바라산자연휴양림, 청계산 등과 함께 묶어 여행할 수도 있다.
주천생태공원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주천생태공원은 용담호를 따라 흐르는 주자천 하류에 자리 잡아, 아침 물안개와 함께 감상하는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공원 내 호수와 울창한 단풍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여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곳은 가을철에만 볼 수 있는 수생식물 군락과 다채로운 야생화 덕분에 자연 속 힐링 장소로 손꼽힌다.
체력단련공원과 인공호수, 넓은 주차장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으며, 군락 조림과 수생식물원, 야생화단지는 가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천생태공원 인근에는 닥밭골 옥천암, 와룡암 같은 지역 명소들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수성못 상화동산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수성못 상화동산은 민족 저항 시인 이상화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수성못 시문학거리와 함께 단풍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상화 시인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영감을 받은 이곳은 수성못과 그 주변 들판이 시적 상상력과 함께 가을의 색깔로 물들며 깊은 감동을 준다.
시문학거리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비롯한 시인의 주요 작품들이 새겨져 있어 문학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제공한다.
매년 열리는 상화문학제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수성못과 상화동산의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주변의 들안길 먹거리타운과 수성못 카페거리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함께 이상화 시인의 문학적 감성을 느끼며 가을날의 낭만을 만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