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 가득한
진안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가을이 깊어지며 전국 곳곳이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특히 빼어난 가을 풍경으로 손꼽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전라북도 진안이다.
인구가 2만 5천 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지역이지만, 진안에는 가을의 절경을 자랑하는 다양한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마이산은 물론, 아름다운 숲과 맑은 호수, 한적한 산책로가 어우러진 명소들이 가득하다.
특히 지각 단풍으로 단풍이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진안의 단풍은 이번 주가 절정으로 예상돼 지금이야말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때다.
여유롭게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진안의 단풍 명소들을 소개한다.
주천생태공원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주천생태공원은 가을이면 단풍과 물안개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주자천 하류에 자리한 이 생태공원은 봄에는 노란 금계국꽃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와 아침마다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주천생태공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호수에 비친 단풍이다. 공원을 둘러싼 나무들이 호수에 투영돼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며 자연을 만끽하기 좋고, 물이 빠지면 하트 모양 섬이 드러나는 인공호수,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천생태공원 근처에는 닥밭골과 옥천암, 와룡암 등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천천히 산책하며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껴보기에 안성맞춤인 이곳은 진안의 힐링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운장산
진안군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26m의 운장산은 진안의 또 다른 대표적인 가을 명소다. 진안군 주천면, 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은 맑은 계곡과 우거진 숲, 그리고 곳곳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깊은 가을산의 고즈넉함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이름의 유래는 조선 시대의 성리학자 송익필 선생이 은거했던 곳이라는 뜻에서 따온 것으로, 그만큼 역사가 깊고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운장산의 매력은 단풍뿐만이 아니다. 이 산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노령산맥의 주능선을 이루며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상봉, 동봉, 서봉이라는 3개의 봉우리가 펼쳐지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진안과 완주의 광활한 전망은 장관 그 자체다.
가을철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며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내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산행 코스 중 하나인 주천생태공원에서 출발해 약수동계곡과 기암괴석을 따라 상왕봉까지 올라가는 코스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기에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