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지속된 감소 추세
점점 적게 먹고, 더 부족해진다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영양섭취 부족자가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줄어든 데다 칼슘, 비타민A 등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하며, 한국인의 식생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의 영양 상태가 심각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국민건강통계(24년 12월 발)’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17.9%로, 2014년 8.4%에서 10년 만에 2.1배 증가했다.
영양섭취 부족자는 에너지 섭취량이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의 75%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래빈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 이하인 사람을 말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2014년 2,067.6㎉에서 2023년 1,862.1㎉로 약 200㎉ 줄었다. 이는 성별·연령별 필요 추정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20대 남성의 하루 필요량은 2,600㎉, 여성은 2,000㎉지만 실제 섭취량은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에너지 섭취가 부족한 사람의 비율은 2014년 28.5%에서 2023년 36.8%로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섭취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양 상태 악화를 의미한다.
필수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A 섭취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2023년 기준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전체의 71.0%, 비타민A 부족자는 72.4%로 나타났다. 철분은 56.4%, 리보플래빈은 27.9%가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그룹에서는 영양섭취 부족자가 21.0%로 상위 그룹(14.6%)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소득에 따라 식재료 선택의 폭과 영양 상태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별로는 남성 10대(23.5%)와 여성 20대(25.6%)에서 영양섭취 부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성장기와 활동량이 많은 시기에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 연령대의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조사는 국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식품 섭취량 조사는 조사 이틀 전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을 기록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필수 영양소 섭취 부족이 국민 건강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경고하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가 영양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