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없어도 외국 브랜드 중 1위
독일 전기차 시장에서 놀라운 활약
독일은 오랫동안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온 국가로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본거지다.
이들 브랜드는 혁신과 품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반면, 과거 국산차는 독일차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산차는 기술력과 디자인 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일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는 현대차그룹이 거두고 있는데, 유럽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독일에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여 최근 석 달 동안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신규 전기차 등록대수 기준으로 상위 5개 업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클린테크니카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6월부터 8월 사이 독일에서 총 8,638대의 전기차를 새로 등록하며 업계 5위를 기록했다.
또한 독일 연방 도로 교통청(KB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 수치는 독일에 제조 시설을 두고 있지 않은 외국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독일 내 자동차 제조 대기업인 폭스바겐은 34,074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13,812대와 10,084대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독일 내 공장을 통해 9,488대를 등록, 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스텔란티스 그룹은 피아트 브랜드를 포함하여 7,284대로 6위, 중국의 상하이기차는 6,469대로 7위, 지리자동차는 5,292대로 8위를 기록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럽 시장 내에서의 그들의 확고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현대차의 이러한 성과를 이끈 주력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5이며, 독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올해 6월부터 8월 사이에 독일에서 총 3,242대가 신규로 등록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전기차 등록 수량인 8,638대의 약 37.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편,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들 놀라운 성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정부가 폭스바겐 이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부분적으로 재도입 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의 3당 연립정부는 기업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세제 개편안을 의결했다.
이 세액공제는 올해 7월부터 2028년 말까지 전기차 구매에 적용되며, 렌터카 회사나 할부금융 회사가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에도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 캐스퍼 일렉트릭(현지 명칭 인스터)을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 역시 소형 전기차 EV3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 확장이 기대된다.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