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성능·가격 모두 잡았다
2030세대 공략 성공

출시된 지 채 1년도 안 된 국산 전기 SUV가 테슬라를 제치고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가 올해 1월과 2월 누적 판매량 2,686대를 기록하며 테슬라 모델Y, 현대 아이오닉5, 캐스퍼EV 등 기존 강자들을 모두 앞질렀다.
이 차량은 특히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층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기아 EV3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보조금 적용 시 스탠다드 모델은 3천만 원대 후반부터, 롱레인지 모델도 4천만 원 초반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 장벽을 효과적으로 낮춘 셈이다.

성능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롱레인지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501킬로미터, 최고출력은 150킬로와트(201마력),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데 약 7.5초가 걸린다.
실내에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V2L 기능, 슬라이딩 콘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등의 ADAS 기능까지 탑재됐다.
디자인, 가격, 사양 모두에서 실속을 챙긴 결과는 판매 데이터로 이어졌다. 2024년 1월과 2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40대가 30%, 30대 24%, 20대 16%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를 합산한 비중은 40%에 달해,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소극적이던 소비자군의 적극적인 구매 전환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EV3는 실적뿐 아니라 평가에서도 대세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관한 ‘2025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이노베이션’ 부문까지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2025 What Car? Awards’에서 ‘베스트 스몰 일렉트릭 SUV’, ‘2025 Women’s Worldwide Car of the Year’ 컴팩트 SUV 부문 수상, ‘영국 올해의 차’, ‘iF 디자인 어워드’ 자동차 부문 수상 등 연이은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5 월드 카 어워즈’에서는 World Car Design of the Year, World Electric Vehicle, World Car of the Year 세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세계적 전기차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EV3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글로벌 전기차 1위 브랜드인 중국 BYD(비야디)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체급의 아토3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EV3와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V3는 단순히 잘 팔리는 전기차가 아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2030세대의 선택을 이끌어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전기차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EV3는 그 분기점에 서 있다
잘안팔리나벼.
글오지게 올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