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도량 신기록
눈에 띄는 성장세와 점유율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BYD가 27.9%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위 테슬라에 이어 지리그룹이 전년 대비52.8% 성장해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부분에선 중국 업체에 밀려 7위를 차지하며 역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급성장에 힘입어 약 1천만 대의 전기차가 인도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999만 9,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BYD(비야디)는 220만 5천 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27.9% 성장,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BYD는 다양한 전기차 세그먼트와 서브 브랜드를 확장하며,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약 98만 대로, 테슬라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110만 4천 대)에 근접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71만 6천 대의 차량을 인도했지만 전년 대비 5.8% 역성장했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가 줄어들며 점유율은 14.1%에서 11.0%로 감소했는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이외의 전기차 시장에서는 지리그룹이 76만 1천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2.8% 성장해 글로벌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ZEEKR와 Panda Mini 같은 차량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와 EV6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EV9과 EV3 같은 신차의 인도 덕분에 36만 6천 대를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 7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폭의 역성장을 피할 수 없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은 625만 8천 대를 인도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2.6%를 차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은 191만 6천 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하며 점유율이 19.2%로 떨어졌고, 북미 지역은 116만 3천 대로 9.6%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11.6%로 소폭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강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 외 지역에서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조금 축소와 전기차 인프라의 부족, 높은 가격 등이 이러한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출시를 연기하거나 구조조정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제조사들이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배터리 기술력을 강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듯,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급성장과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의 대응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