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잠시 닫힙니다
내년 봄을 기대하세요
강원도 평창의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겨울철 운영을 중단한다.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탁 트인 초원과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장관 덕분에 평창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아왔지만, 겨울철 잦은 폭설과 한파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인해 휴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넓은 평원’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축구장 여섯 개에 달하는 드넓은 초원이 특징이다.
특히, 5월에서 6월 사이에는 ‘계란프라이꽃’으로 불리는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하며 이곳을 순백의 꽃밭으로 물들인다.
방문객들은 대형 풍력발전기와 푸른 하늘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곤 한다. 곳곳에 위치한 무지개 의자와 성 모양 조형물 같은 포토존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초원 위 야생화가 사라지고, 낮은 기온과 폭설로 인해 시설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방문객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는다.
진입도로 역시 급경사와 커브가 많아 차량 운행이 어려워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평창군은 이러한 이유로 관리사무소와 화장실, 주차장 등 생태 단지 내 모든 시설을 폐쇄하며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겨울철 미끄럼 사고와 조난 사고가 빈번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육백마지기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여름에는 데이지 꽃밭과 푸른 초원, 가을에는 은은하게 물든 억새와 함께 조화로운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해발 1,256m에 위치한 이곳은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별맞이 명소로도 알려져 차박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평창군은 육백마지기의 잠재력을 더욱 살리기 위해 2026년까지 ‘은하수 지방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30ha 규모의 정원에는 참나무, 억새, 돌 등 주제가 다른 6개의 정원과 글램핑장, 은하수 전망대, 산나물 체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겨울철에는 잠시 쉬어가지만, 내년 봄에는 야생화와 함께 다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할 육백마지기.
자연과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올겨울에는 아쉽게도 닫히지만, 내년 봄 이곳이 다시 열릴 그 날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