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추천 여행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에 위치한 용수골은 백운산 자락의 맑은 계곡과 수려한 산세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마을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여타 지자체 주도의 대규모 행사와 달리, 주민들의 자발적인 꽃 사랑에서 싹을 틔운 독보적인 이력을 지니고 있다.
2005년 귀농한 한 주민이 약 300평 남짓한 밭에 취미로 심은 꽃양귀비가 입소문을 타며 시작된 이 행사는 이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을 리 단위 주민들이 직접 주최하고 운영하는 상징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꽃양귀비는 개양귀비라고도 불리며 마약 성분이 없는 관상용 식물로, 5월 하순이면 얇은 습지 같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강렬한 붉은 물결을 이룬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진 결과, 이곳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국 1,200개 마을 중 스타마을 20선에 포함될 만큼 높은 대외적 위상을 확보했다.
지역 공동체의 가치와 자연의 미학이 결합하여 매년 봄마다 붉은 평원을 일궈내는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
“전국의 ‘리’ 단위 마을 중 유일! 주민들이 직접 일궈낸 붉은 꽃바다의 압도적 위용”
올해로 제19회를 맞이하는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는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용수골길 311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장의 규모는 약 1만 3,000평에 달하며, 주력 수종인 꽃양귀비를 필두로 개화 시기가 유사한 43종의 다채로운 꽃들이 조성되어 입체적인 자연경관을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드넓은 꽃밭 사이를 누비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고안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즐길 거리로는 꽃양귀비 티셔츠 제작 체험, 광활한 꽃밭을 가로지르는 통열차 체험, 자연물을 활용한 공예 체험 등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활동성을 높였다.
마켓과 쇼핑 콘텐츠 역시 지역적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꽃양귀비 가든 마켓에서는 축제를 기념하여 특수 제작된 손수건과 강렬한 빨간 우산을 판매하며, 지역 농산물 코너에서는 꽃모종과 꽃씨, 주민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입장료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성인과 중고등학생은 5,000원의 요금이 적용되며, 65세 이상 경로자와 장애인 경증, 국가유공자 및 30인 이상의 단체 관람객은 증빙 서류 지참 시 3,000원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를 비롯해 서곡 4리 주민, 주말농장 분양자, 중증 장애인 등은 무료입장이 가능하여 공익적인 축제의 성격을 강화했다.
원주용수골의 사례는 관 주도의 대형 축제가 범람하는 시대에 진정한 지역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주민 한 명의 작은 관심이 1만 3,000평의 붉은 바다를 만들고,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마을 전체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은 과정은 데이터 이상의 감동을 전달한다.
5월의 끝자락, 백운산의 푸른 녹음과 꽃양귀비의 붉은 색채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시각적 향연은 인위적인 도심의 풍경과는 차원이 다른 해방감을 줄 것이다.
주민들의 땀방울이 꽃잎마다 스며든 이 붉은 들판 위에서 당신 또한 올봄 가장 뜨겁고도 순수한 기억의 조각을 발견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