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봄꽃명소에 질렸다면”…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버드나무•이팝나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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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밀양시 위양지)

꽃잎은 지고, 물가에 봄이 남는다.

연분홍 벚꽃이 자취를 감춘 5월, 경남 밀양의 위양지에는 또 다른 봄이 찾아온다. 하얗게 피어난 이팝나무 꽃은 눈처럼 가볍고 고요하게 연못 주변을 덮고, 그 아래로 길게 드리운 왕버드나무는 바람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간다.

물은 말없이 풍경을 비추고, 연못 한가운데 떠 있는 정자는 아무 말 없이 그 모든 계절을 견디고 있다.

누구는 이곳을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풍경이라 말한다. 일부러 연출하지 않아도, 자연이 제 몫을 다해 만든 장면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밀양시 위양지)

이팝나무와 버드나무, 그리고 물과 정자. 특별한 설명 없이도 완성되는 이 조합은, 뚜렷한 무엇보다 오히려 오래 남는다. 사람들은 이곳을 잘 모를 수 있지만, 한 번 다녀온 이들은 매년 봄이 오면 다시 떠올린다.

한적하게, 조용하게, 가장 늦은 봄이 피어나는 곳. 바로 밀양 위양지다.

밀양시 위양지

“이팝나무 명소는 많은데, 여긴 좀 다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밀양시 위양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위양지는 원래 이름이 ‘양양지’다.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당시엔 논에 물을 대던 수리용 연못이었다.

지금은 그 기능을 잃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시 살아났다.

‘위양지’라는 이름은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지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이 바뀐 것처럼 쓰임도 달라졌지만, 풍경만큼은 여전히 이 연못이 중심이다. 지금은 밀양에서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 명소로 꼽히고 있다.

연못 둘레엔 이팝나무와 왕버드나무가 길게 서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밀양시 위양지)

5월이면 하얗게 만개한 이팝나무가 길을 따라 피어나고, 그 아래로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물 위를 스친다. 잔잔한 수면에 나무와 하늘이 비치면, 풍경은 하나의 장면처럼 멈춰 있는 듯하다.

이 연못의 한가운데엔 작은 섬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1900년에 세워진 정자 ‘완재정’이 자리하고 있다. 안동 권 씨 문중의 정자로, 연못과 나무, 꽃 사이에서 이 고즈넉한 풍경의 중심이 된다.

정자를 중심으로 핀 찔레꽃과 이팝나무가 그 풍경에 깊이를 더하고, 고요한 물과 함께 밀양의 봄을 완성한다.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이팝나무가 피는 5월은 이 연못이 가장 빛나는 때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찾을 수 있지만, 바람 없는 봄날 이팝나무 아래를 걷는 경험은 오직 그 계절에만 가능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밀양시 위양지)

사진 한 장으론 다 담기지 않는 풍경.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다시 걷고,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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