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아는데 한국인은 모르는 화투의 비밀”… 꽃 전문가가 소개하는 이색꽃 명소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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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꽃도 있어요
5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화투)

화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봤을 4월 패.

검은 꽃처럼 생긴 무늬가 줄지어 있는 이 패는 흔히 ‘흑싸리’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그림에 등장하는 식물의 정체는 싸리가 아니라 ‘등나무’다.

일본의 화투에는 등나무 특유의 덩굴과 꽃송이, 보랏빛 색감 등이 명확하게 표현돼 있다. 그러나 한국에 전해지면서 그림의 색과 방향이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등나무를 싸리나무로 착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등나무는 단지 화투 속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꽃이 아니다. 실제로 마주하면 그 규모와 향기,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등나무)

등나무는 덩굴성 갈잎나무로, 시계 방향으로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며 10미터 이상 자라기도 한다. 매년 5월경이면 줄기마다 연보라색 꽃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피어난다.

향기도 강렬하다. 등나무 주변에만 있어도 짙은 향을 느낄 수 있는데, 포도향기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달콤하고 진하다.

또 덩굴이 만들어내는 유연한 곡선은 그 자체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정원 조경이나 공원 그늘막, 터널형 구조물 등에 자주 활용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를 ‘페르골라’ 형식으로 정원에 설치해 등나무 아래서 꽃과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활용하기도 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등나무)

한국에서도 놀이터, 공원, 산책로 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등나무를 만날 수 있다.

오는 5월, 화투 속 흑싸리로만 알고 있던 등나무의 진짜 모습을 만나러 떠나보자.

인천대공원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는 힐링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인천대공원 등나무)

인천광역시 남동구 무네미로 236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은 수도권 대표 도심 속 휴식처다.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시민들에게 열린 공원이자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수목원, 습지원, 산림치유센터, 캠핑장, 어린이동물원 등 다양한 시설이 공원 곳곳에 조성돼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힐링할 수 있다.

이 공원이 특히 아름다워지는 시기가 있다. 바로 5월이다. 5월이 되면 인천대공원의 등나무 터널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정자 지붕 위로 길게 늘어진 등나무 송이들이 포도처럼 주렁주렁 내려앉아 마치 꽃이 흐르는 폭포처럼 풍경을 만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인천대공원 등나무)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와 함께 그늘 아래 드리운 꽃들은 쉼과 감상의 공간이 되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은 작은 보랏빛 융단처럼 또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하절기에는 오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동절기에는 밤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주차 요금은 1회 3,000원이다.

공주시 동학사

“벚꽃명소? 등나무 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충남 공주시 동학사)

꽃비처럼 흩날리던 벚꽃이 자취를 감추면 동학사 계곡엔 또 다른 꽃이 조용히 피어난다.

5월 초, 계룡산 자락의 이 고즈넉한 사찰 주변엔 보랏빛 등나무꽃이 조용히 개화를 알린다. 소문난 벚꽃 명소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비밀 정원이 열린 셈이다.

‘동학사'(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462)는 계룡산국립공원의 한 줄기 아래에 자리한 유서 깊은 절이다.

신라 성덕왕 시절 창건되어 지금까지 비구니의 불교 교육 도량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남매탑(보물 제1284·1285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신라 고승 상원조사가 수도하던 암자가 있던 자리로, 문수보살이 강림한 성지로 여겨졌던 곳이기도 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충남 공주시 동학사)

이 절의 참된 아름다움은 사찰의 역사적 깊이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변하는 자연의 풍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봄이 깊어질 무렵, 동학사 계곡을 따라 피어나는 등나무꽃은 말 그대로 ‘숨겨진 명소’다.

탐스럽게 늘어진 보랏빛 꽃송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장관을 이루고, 곳곳엔 흔치 않은 흰색 등나무꽃도 드물게 모습을 드러낸다. 방문객들은 그 풍경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은은한 향기에 젖어들곤 한다.

동학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설 수 있다. 사찰 앞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자가용 방문도 수월하다.

계룡산의 산세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삼은각, 숙모전 등 조용히 역사를 품은 전각들과도 마주하게 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등나무 이미지)

5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질 즈음. 동학사는 다시금 꽃으로 사람을 부른다. 이번엔 보랏빛 등나무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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