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계곡 뻔한 피서지에 지친 당신에게, 7월의 갈증을 채워줄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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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거제 바람의 언덕)

여름 휴가의 정점인 7월이 되면 수많은 피서객이 해변의 백사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물에 몸을 담그는 뻔한 피서법을 넘어, 거대한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 멈춰 선 듯한 독특한 지형 위에서 온몸으로 청량한 해풍을 맞이하는 여정은 격이 다른 개방감을 선사한다.

과거 원나라와 일본 등을 오가던 무역선들이 도자기를 보관하던 역사적 포구를 아래에 두고, 띠풀이 무성하던 야생의 공간이 오늘날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의 단골 촬영지로 거듭난 인문학적 배경도 흥미롭다.

특히 이 나지막한 잔디 언덕의 중심부에는 15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사대부 가문 부인의 외로운 무덤이 자리해 있어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선 애틋한 서사를 품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거제 바람의 언덕)

바다 너머 정면으로 마주 보는 산자락의 남편 묘소와 수 세기 동안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는 독특한 배치는 방문객들에게 기묘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변색을 막기 위해 정교한 타일 공예로 단장한 형형색색의 어촌 골목길과 언덕 위 이국적인 랜드마크가 결합하여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수려한 해안 절경과 애틋한 사랑의 역사, 강렬한 바다향을 머금은 상쾌한 바람이 공존하는 이 특별한 해안 요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바람의 언덕

“150년 전 무덤이 지키는 잔디 언덕과 타일로 빚은 이색 어촌 포구의 대체 불가능한 조화”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거제 바람의 언덕)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자리 잡은 바람의 언덕은 도장포 마을 북쪽의 나지막한 민둥산 형태의 언덕으로, 거제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필수 관광코스다.

원래 띠가 덮인 언덕이라는 뜻의 ‘띠밭늘’로 불리다가 2002년부터 현재의 직관적인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인근의 신선대 및 거제해금강과 연계되어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과거 2003년 드라마 이브의 화원을 시작으로 회전목마, 영화 종려나무 숲의 배경이 되었으며, 2009년 5월에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네티즌이 뽑은 가고 싶은 여행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언덕 중앙에는 150여 년 전 여양 진씨 가문의 우수한 인재였던 진종기 통정대부의 부인, 숙부인 완산 이씨의 무덤이 홀로 남아 있다. 살아생전 우애가 깊었던 남편이 학동 바우산소에 묻히자, 부인의 유언에 따라 정면으로 마주 보는 이곳 바람 부는 언덕에 묘를 써서 현재까지도 서로를 바라보는 독특한 조형적 배치를 이루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두드림 (거제 바람의 언덕)

탐방로는 진입하는 경로에 따라 색다른 묘미를 준다. 해금강박물관 앞에서 언덕 쪽으로 걸어 올라가는 상부 경로와 차를 유람선 터미널 주차장에 두고 접근하는 하부 경로가 존재하며, 왕복 시 서로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도장포 마을을 왼쪽 아래에 두고 동백숲 방향으로 이어지는 윗길을 걷다 보면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언덕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운치가 깊다.

언덕 아래 자리한 도장포 마을은 현재 96가구 22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멸치, 자연산 돌멍게, 숭어가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과거 파도가 잔잔해 무역선들이 쉬어가던 이 포구는 거제시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추진한 해안경관 색채시범 사업을 통해 옹벽과 안길이 생생한 색채로 정비되었다.

마을의 유래인 도자기를 소재로 한 그림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며, 기존 벽화의 변색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구적인 타일 작품을 적극 활용하여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두드림 (거제 바람의 언덕)

언덕 정상부에는 네덜란드 풍차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풍차가 이국적인 표식을 더하며, 끝자락에 다다를수록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이름값을 증명하듯 시원한 해풍이 몸을 감싼다.

영국의 황량한 폭풍의 언덕과 대비되는 넉넉하고 아름다운 지형적 특성은 7월의 찌는 듯한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었다.

이국적인 풍차 아래에서 푸른 남해의 파도와 오색빛깔 타일 골목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하는 여정은 여름날의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시원한 바람과 애틋한 세월의 이야기가 깃든 해안가에서 자연이 빚어낸 완벽한 해방감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7월, 탁 트인 바다와 생생한 색채가 기다리는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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