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축제, 어디에도 없어요”… 산골 마을에서 열리는 단 하나의 여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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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계곡, 대나무 낚시, 마을잔치
왕피천 따라 걷고, 피래미와 놀다
놓치면 아쉬운 여름 오지 체험
출처: 울진군 (지난 왕피천 피래미 축제 현장 모습)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 계곡 바닥이 훤히 보이는 왕피천 물줄기 위로 아이들이 뛰어논다. 손에는 대나무로 만든 낚시 도구 하나씩 들고, 물고기 한 마리라도 잡겠다고 웃고 소리 지른다.

어른들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멀지 않은 그늘 아래서 잠시 숨을 돌린다. 도심에서의 바쁜 일상과 과열된 여름이 무색해지는 풍경, 이곳은 경북 울진의 굴구지 산촌마을이다.

바로 이 마을에서, 자연과 함께 웃고 걷고 먹는 ‘피래미축제’가 다시 열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왕피천)

화려한 무대도, 인공적인 설치물도 없다. 대신 흘러온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계곡과, 마을 주민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있다.

6월의 더운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 스며들고 싶은 이들에게 이 축제는 더없이 따뜻한 초대장이 된다.

주민이 만든 축제, 자연이 준비한 무대

경북 울진군은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근남면 구산3리 굴구지 산촌마을 일대에서 ‘왕피천 피래미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왕피천)

이 축제는 산촌 생태자원을 활용해 2008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온 대표 여름행사로, 해마다 그 규모와 내용이 조금씩 풍성해지고 있다.

굴구지 마을은 사방이 금강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중앙에는 맑은 왕피천이 흐르는 울진의 오지 마을이다.

이 마을은 최근 들어 최고의 생태트레킹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오지 계곡의 대명사’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왕피천 피래미축제는 마을 고유의 전통이 녹아 있는 특별한 행사다. 옛날부터 대나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고, 계곡에서 매운탕을 끓여 나눠 먹던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재현한다.

출처: 울진군 (지난 왕피천 피래미 축제 현장 모습)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 안에서 놀고 쉬는 방식이 이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축제의 대표 체험은 전통 대나무 피래미 낚시다. 작은 대야 대신 실제 계곡에서 진행돼, 아이들에겐 색다른 자연놀이로, 어른들에겐 추억을 소환하는 체험으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 마을 특산물 경매, 아이들이 좋아할 보물찾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올해에는 산악인 허영호가 직접 참여해 진행하는 ‘왕피천계곡 트레킹’ 체험도 마련됐다.

왕피천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물 흐르는 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온몸을 감싼다. 단순한 걷기 체험이 아닌, 자연 속을 천천히 음미하며 걷는 진짜 ‘여름 여행’이 될 것이다.

출처: 울진군 (지난 왕피천 피래미 축제 현장 모습)

왕피천 피래미축제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전국 우수 농어촌 축제’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마을 고유의 전통과 주민 공동체의 정성이 깃든 축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삶이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 여름, 조금은 느리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공간에서, 맨발로 걷고 손으로 잡고 웃고 싶은 이들에게, 왕피천 피래미축제는 가장 순수한 ‘쉼’을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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