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안에 역사, 예술, 쇼핑 싹 다 가능”… 연말연시 가기 좋은 힐링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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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크루즈부터 문화유산까지
겨울 저녁을 책임지는 핵심 코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권혁창 기자 (태국)

한쪽에선 경건한 불경이 울려 퍼지고, 다른 쪽에선 화려한 네온사인과 음악이 밤을 수놓는다.

태국은 종교적 숭고함과 일상의 유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도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나라다.

이 대비는 단순한 풍경의 차원이 아니다. 신성한 수행과 일상 속 쾌락이 삶 깊숙이 뒤섞인 태국의 문화 자체다. 특히 수도 방콕에서는 이 극명한 대비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거대한 황금 불탑과 장엄한 왕궁은 인간 정신의 절정을 보여주고, 한편 짜오프라야강변의 야경과 쇼핑몰의 활기는 속세의 즐거움을 증폭시킨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권혁창 기자 (태국 왕궁 ‘더 그랜드 팰리스’)

성과 속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곳, 바로 태국이다. 이 묘한 공존의 도시 방콕으로 떠나보자.

태국여행

“전통신화부터 야경 크루즈, 지역 음식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코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권혁창 기자 (손님을 맞는 방콕 ‘화이트 오키드 리버 크루즈’ 직원들)

짜오프라야강은 방콕을 상징하는 대표적 명소다. 고요한 강물 위에 반사된 도시의 불빛은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답다.

강 위에서 진행되는 디너 크루즈는 방콕의 밤을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화이트 오키드 리버 크루즈’는 약 2시간 동안 운항되며 탑승객에게 다양한 태국 전통 요리와 맥주를 무제한 제공한다.

선상에서는 전통 공연과 라이브 음악이 이어지고, 무대 앞 테이블은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이들로 늘 붐빈다. 반면 야경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다면 야외 테라스 좌석을 추천한다.

크루즈 탑승 전 여유 시간이 있다면 바로 옆에 위치한 대형 복합쇼핑몰 ‘아이콘시암’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권혁창 기자 (크루즈에서 바라본 방콕 짜오프라야강의 야경)

전통 수상시장을 실내에 그대로 재현한 푸드코트와 화려한 조명, 각종 전통 기념품과 브랜드 매장이 공존해 방콕의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만 쇼핑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음식으로 배를 가득 채우면 이후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태국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지인 ‘더 그랜드 팰리스’는 방콕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명소다. 1782년 라마 1세에 의해 건설된 이 왕궁은 지금도 왕실의 공식 행사장이자 국가적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회랑을 따라 펼쳐진 178편의 회화는 태국 신화를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금빛 불탑과 화려한 전각들이 밀도 있게 이어진 왕궁 중심부는 그 자체로 건축 예술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권혁창 기자 (태국 왕궁 ‘더 그랜드 팰리스’의 프라스리라타나 체디 불탑)

특히 약초와 의술에 능했던 은둔자의 청동상은 외형만 보고 왕족으로 착각하기 쉬운, 흥미로운 전시물이다.

왕궁이나 사원 관람 시 복장은 매우 중요하다. 어깨나 무릎이 드러나는 옷은 금지되며 동영상 촬영도 제한된다. 관광객이 많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관람하는 것이 좋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인근의 디저트 카페 ‘몬 넘 솟’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1964년 개업 이후 줄곧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이곳에서는 연유나 땅콩버터, 태국식 밀크티 등 다양한 토핑을 얹은 따끈한 토스트와 신선한 우유를 맛볼 수 있다. 진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걷느라 지친 몸에 달콤한 위로를 선사한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권혁창 기자 (태국 왕궁 경내를 지키는 수호신인 야크(Yak) 조각상)

고요함과 흥겨움이 한자리에서 교차하는 도시, 방콕. 진지한 명상과 유쾌한 소비가 어색하지 않게 뒤섞인 그 독특한 공존의 문화야말로 태국을 가장 태국 답게 만드는 요소다.

경건함과 화려함, 그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다면, 이번 겨울엔 방콕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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