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가서 메뉴판 열어보니”… 여행 간 한국인들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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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과 김치까지
중국 문화로 포장된 한국의 상징
출처 : 서경덕 교수 SNS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식당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같은 대표적인 한식 메뉴를 중국 동북 지방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식당은 메뉴판 표지에 ‘중국 동북 지방 음식’이라는 설명을 달았고,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한복을 입고 떡볶이를 파는 모습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면서 명백한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포장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서경덕 교수 SNS

이 사건은 태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를 확인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조선족 문화를 내세워 한국 고유 문화를 중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도둑질과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중국 내 프랜차이즈인 ‘앤트 케이브(Ant Cave)’가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 원 방콕(One Bangkok)에 입점해 영업 중이며, 메뉴판에는 한식을 중국 동북 지방 음식으로 소개하는 문구와 함께 김치를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시도가 이번뿐만이 아님을 지적하며, 지난해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했던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국인이 중식당을 운영할 수는 있지만, 이를 한국 음식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의 행태를 ‘문화적 도둑질’이라고 규정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는 이미지)

이어서 서 교수는 “중국은 타국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 한식은 갈수록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내 한식의 시장 점유율은 36%로, 일본 음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기구이를 중심으로 한 한식당 프랜차이즈는 표준화된 조리법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인지도 상승은 한식이 세계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문화적 충돌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는 이미지)

서 교수는 “한국은 음식뿐만 아니라 한복과 같은 문화적 상징물의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더욱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식의 세계적 확산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을 바로잡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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