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맞이한 코스모스 활짝
올해는 8월 7일에 입추 (立秋)로 가을의 시작을 알렸다. 아직 무더운 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가을을 실감할 수 없는 시기이긴 하나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는 미리 고개를 내밀었다.
바로, 가을 꽃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코스모스다. 가을철이 되면 길가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코스모스는 몇몇 지역에서 벌써 피어나 가을을 알리고 있다.
코스모스는 가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꽃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초여름부터 피어나 자주 만나볼 수 있을 뿐더러 원산지인 멕시코에서는 잡초처럼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국에서 코스모스는 동요를 비롯한 가을의 정취를 반영하는 가요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많은 애정을 받아온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올 여름에 벌써 피어나 고개를 흔드는 코스모스를 보러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사근진 해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해안로604번길 16에 위치한 사근진 해변은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자그마한 간이 해변으로 경포 해변과도 이어져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다.
사근진 해변은 옛날에 사기를 팔러 다녔던 장사꾼이 정착하면서 ‘사지 장사가 살던 나루’라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인근에는 현재 공중 전화 박스 포토존도 있어, 물놀이를 하고 난 뒤에 코스모스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에도 좋다.
사근진 해변 일대와 가까운 순긋 해변에서는 지난 7월부터 코스모스가 피어나 있어,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들을 맞이해주고 있다.
올 여름에 자그마한 해변가에서 미리 마중을 나온 코스모스를 만나보고 싶다면, 강릉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 항몽유적지
제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1126-1번지에 잇는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는 몽고군에 맞선 고려 삼별초의 최후의 항쟁 장소로 제주에서 유명한 꽃 명소다.
항몽순의비, 토성, 돌쩌귀, 살맞은 돌, 장수물, 구시물, 옹성물, 파군봉, 고성천과 소왕천 등 삼별초의 전투 흔적이 가득한 이곳은 현재 아름다운 꽃들로 뒤덮여 그들의 충(忠)을 기리고 있다.
올해 8월 초에 피어나 군락지를 이룬 코스모스도 그 일부로, 가을이 되면 분홍색으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군락지를 이룰 예정이다.
항몽 유적지는 코스모스 뿐만 아니라 보랏빛 버들마편초와 샛노란 해바라기도 피어나 여름 날에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는 제주 꽃 명소다.
올 여름에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여름 꽃 장관을 감상하고 싶다면, 제주도의 항몽 유적지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