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메뉴, 1인 테이블 갖춘 인증제 도입
혼행객도 당당하게 누리는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자유로운 일정, 온전한 나만의 시간, 새로운 환경과의 밀도 있는 교감 덕분에 1인 여행객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여행지에서는 혼자 식사를 하거나 숙소를 이용할 때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1인 손님을 꺼리거나 불친절한 응대로 논란이 된 일이 반복되면서 1인 여행자들의 권익 보장을 위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이런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가 내년부터 ‘1인 관광객 환영 업소 인증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친절 캠페인을 넘어, 1인 여행자도 당당히 지역 관광의 한 축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강원도를 찾는 혼행족들이 보다 편안하고 환대받는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이번 계획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강원도, 1인 관광객 환영 업소 인증제 추진
“강원 시작으로 확산 기대…1인 여행객 환대하는 공간 늘어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6년부터 도내 18개 시·군에 걸쳐 ‘1인 관광객 환영 업소 인증제’를 도입한다. 해당 사업에는 5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약 100여 개 업소가 인증 대상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혼자 방문한 손님도 불편함 없이 식사하고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증 업소에는 1인 전용 메뉴 운영, 1인용 좌석 및 테이블 마련, 혼밥 손님 배려 서비스 등의 기준이 적용된다.
이번 제도는 단순히 시설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증 업소에는 통일된 인증마크가 부착되며, 관광객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강원 혼밥여지도’ 같은 안내책자와 온라인 콘텐츠가 함께 제작·배포될 예정이다.
더불어 도는 향후 시설 개선 및 환경 정비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대응은 사회적 배경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6월 속초의 한 오징어 난전 식당에서 1인 손님에게 무례하게 응대한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전국적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안은 속초시와 상인회의 공식 사과로 일단락되었으나, 이후에도 일부 지역 관광지에서 ‘혼밥 손님’이 차별받는 사례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전남 여수, 울릉도 등지에서도 유사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강원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여행문화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첫 번째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강원을 찾는 모든 여행객이 존중받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관광의 질이 향상된다”며 “1인 관광객도 환영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혼행객이 반복 방문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인증제는 단순한 제도적 조치가 아닌 지역 관광산업 전반의 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사회 구조 속에서 ‘혼자’라는 이유로 위축되는 여행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행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해외여행보다는 가까운 국내 힐링 여행을 선호하는 1인 관광객에게 강원도는 향후 유력한 목적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소외 없는 여행, 차별 없는 환대, 1인을 위한 배려가 모여 만들어질 강원의 새로운 관광 풍경. 혼자라서 불편했던 과거의 기억을 덜어내고, 누구에게나 열린 여행지로 변화하고 있는 강원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