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불두화
초여름에서 무더운 여름중순까지 피는 수국이 한창이다. 전국 곳곳에서 흰색, 보라색, 푸른색의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고궁인 경복궁에서도 흰 수국 같은 꽃을 볼 수 있다.
경복궁에 만개한 흰 꽃을 보고 사람들이 흰 수국이 탐스럽게 피었다며 담소를 나눈다.
그러나 수국으로 오해를 받는 그 꽃은 ‘불두화’다. 꽃 모양이 곱슬곱슬한 부처의 머리를 닮은 데다가 석가탄신일 무렵에 개화해 불두화(佛頭花)라고 부른다.
불교와 인연이 있는 이름 때문인지, 사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처음 꽃이 필 때는 순백색이지만, 질 무렵에는 노란색으로 변한다.
흰 수국과 불두화의 꽃이 매우 흡사해 둘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구분법은 간단하다. 바로 잎의 모양이다.
수국은 잎 끝이 갈라지지 않은 깻잎 모양이고 불두화는 3갈래로 갈라진 모양이다.
이번 6월, 아름다운 고궁과 불두화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러 여행을 떠나보자.
윤회의 꽃, 불두화
경복궁 자경전 뒤쪽 정원에는 불두화가 만개해 있다. 사람의 신장을 훨씬 넘는 높이에 핀 불두화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snowball tree(눈뭉치 나무)라고 불리는 것처럼 하얀 꽃이 정말 흰 눈을 뭉친 듯 보인다.
한편, ‘제행무상'(諸行無常 : 모든 것은 한결같을 수 없으며 모두 변한다는 의미로, 불교의 근원이 되는 말)이라는 꽃말을 가진 불두화나무의 풍경이 고궁과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말을 생각하며, 불두화를 떠올려 보면 항상 우리 곁에 피어날 꽃으로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불두화나무 옆에는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듯한 공조팝나무가 있어 순백의 꽃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경복궁에 방문하면 광화문만 슥 둘러보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건축물이 워낙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에 방문한다면 자경전 정원을 방문해 흰 불두화를 찾아보자.
기간임박한 ‘경복궁 생과방’
더불어 4월 17일부터 6월 24일까지 ‘경복궁 생과방’축제가 진행된다.
조선왕조실록 내용을 토대로 실제 임금이 드셨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대추인절미병 세트, 주악세트, 다양한 궁중약차 등이 있다. 세세한 메뉴 및 설명은 홈페이지에 기입되어 있다.
또한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별도의 현장판매는 진행되지 않는다. 꼭 온라인 예약을 미리 하고 방문해야 한다.
축제의 기간이 임박해 있으니 참석의사가 있다면, 기간 내에 빠르게 사전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1인당 15000원의 금액이 들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