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를 알고 계신가요?
부처님의 꽃
5월에는 온갖 봄꽃이 피어난다. 5월에 피어나는 하얀 꽃으로는 이팝나무와 조팝나무, 데이지 등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잘 안 알려진 꽃을 찾는 상춘객들은 이맘 때쯤부터 불두화를 찾아다닌다.
불두화는 백당나무를 개량한 종으로, 부처가 태어난 전후로 꽃이 개화하여 불두화라고 불린다. 실제로 절에서 많이 식재되는 꽃이다.
불두화는 하얀 꽃잎이 풍성한 공 모양을 하고 있어 자칫하면 수국과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불두화는 인동과이고 수국은 범의귀과 식물이기 때문에 꽃 모양은 비슷해도 불두화와 수국은 잎사귀에서 큰 차이가 있다.
불두화의 꽃말은 은혜와 제행무상(諸行無常)으로 청량하고 따스한 가정의 달 5월에 걸맞은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올봄 이런 불두화를 볼 수 있는 명소가 궁금하다면, 아래에 있는 명소들을 확인해보자.
아산 봉곡사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632번길 138에 위치한 봉곡사는 송악면의 남단 봉수산의 동북 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된 사찰이다.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왕 시절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폐허가 되었다가 인조와 정조 때 다시 보수하여 현재의 ‘봉곡사’로 개칭하게 되었다.
봉곡사는 5월에 가기 좋은 절이다. 5월의 싱그러운 봄에 산책하기 좋은 소나무 숲길과 다양한 야생화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올라간 알록달록한 연등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하지만 봉곡사에서 특히 눈 여겨 볼 수 있는 장관은 새하얀 불두화다. 새하얀 불두화는 눈덩이처럼 탐스러운 모양새를 지닌 채로 방문객들을 환영해준다.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한 불두화는 사찰에서 보는 감상이 색다르다. 여름에 절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을 보고 싶다면 봉곡사를 찾아가보자.
청양 고운 식물원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398-23에 위치한 고운 식물원은 약 8,600여종의 다양한 꽃과 수목들이 식재되어 친환경 공법으로 2003년 정식 개원한 전국 최고의 자연생태식물원이다.
사계 정원과 튤립원, 단풍나무원 등 33개의 정원과 각종 조각 예술 작품들, 약 1000여 평에 이르는 야외 무대 시설의 잔디 광장,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방갈로 등이 설치되어 있는 수목원이다.
청양 고운 식물원에 가면 4월에서 5월 사이에 귀엽게 꽃을 피운 튤립과 탐스럽게 피어난 불두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예쁜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자연의 숲을 지나면, 관람로 곳곳에서 피어있는 불두화와 마주칠 수 있다.
봄에 싱그러운 풍경이 가득한 청양 고운 식물원에서는 꽃과 수목에 따라 전부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가 공존하는 11가지의 평온한 트레킹 코스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니, 초여름의 힐링 풍경을 원한다면 청양 고운 식물원을 방문해보자.
서울식물원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세계 12개 도시 식물과 식물 문화를 소개하고 도시인들의 생태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 조성된 식물원이다.
이곳에서는 열린 숲과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등 4가지 공간으로 나뉘며, 주제원은 8가지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5월에 하얗게 핀 불두화를 만나볼 수 있다.
사색의 정원은 주변 경관을 정원으로 끌어들이는 ‘차경’을 이용하여 정자를 세우는 한국 정원의 철학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 기와와 잘 어우러지는 불두화의 조화는 심신의 안정감을 주며, 사색의 정원은 테마 그대로 모든 것은 항상 같을 수가 없으며 모두 변하고 만다는 불두화의 꽃말 ‘제행무상’을 떠올리기에 좋은 공간이 된다.
사색의 정원에서는 불두화 뿐만 아니라 4월에서 5월에 방문하면 매실나무, 모란, 털진달래, 민병초 등의 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식물원은 성인 기 입장료 5천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방문할 예정이 있다면 참고해두자.
불두화는 마주치기 쉽지 않은 꽃이니 만큼 아직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가만히 그 꽃을 감상하고 있으면 부처의 미소를 닮은 온화한 매력이 있는 꽃이라는 느낌을 준다.
다가오는 5월에는 석가탄신일도 공휴일로 있으니, 불두화의 매력을 알 겸 불두화 명소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매력을 지닌 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