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추천 여행지

여름의 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는 이맘때쯤이면, 깊은 산세를 품은 계곡은 일상 속 갈증을 단번에 씻어내리는 거칠고도 청량한 물소리로 가득 찬다.
태백산맥의 거대한 줄기에 자리 잡은 이 명산은 예로부터 뛰어난 산세와 맑은 물줄기 덕분에 영남의 금강산 혹은 소금강이라는 찬란한 별칭으로 불려왔다.
신라 시대 역사적 아픔을 피해 왕족이 머물렀다는 깊은 사연을 품은 이곳은,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즈넉한 사찰과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들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인문학적 깊이를 더한다.
높고 웅장한 봉우리들이 사방으로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깊은 골짜기마다 무려 열두 곳의 아름다운 폭포와 깊은 소가 숨겨져 있어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찌는듯한 폭염 속에서도 서늘한 계곡 바람과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여름철 피서객들의 오감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오랜 고찰의 향취가 공존하는 이 독보적인 공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내연산 보경사 시립공원
“12개 폭포가 숨겨둔 청하골의 반전, 무료 입장으로 즐기는 영남의 소금강 트레킹 낙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에 위치한 내연산 보경사 시립공원은 해발 710미터의 내연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자연 관광지다.
원래 이름은 종남산이었으나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문 뒤 내연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산은 문수산, 향로봉, 삿갓봉, 천령산 등 높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중에서도 청하골 계곡은 깊고 그윽한 풍경과 함께 모두 12개의 폭포가 자리한 명소다.
탐방의 출발점이 되는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 일조대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팔면경을 묻고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며,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원진국사비와 포항 보경사 승탑, 숙종어필 등이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보경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약 1.5킬로미터를 이동하면 제1폭포인 쌍생폭포가 나타나며, 이어서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봉폭포가 차례로 이어진다.
청하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로, 제6폭포인 관음폭포는 두 갈래로 떨어지는 쌍폭 형태이며 주변에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관음폭포 상부의 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미터, 길이 40미터 규모로 청하골에서 가장 큰 제7폭포인 연산폭포가 학소대 절벽 아래로 웅장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관음폭포를 지나 암벽의 벼룻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더 이동하면 이름처럼 숨겨진 은폭을 만날 수 있다.

대표 등산 코스는 보경사, 보현암, 소금강전망대, 은폭포삼거리, 선일대, 연산폭포를 거쳐 보경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구간이며, 총 7.5킬로미터 거리에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되어 주요 명소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시립공원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나 기상 여건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입장료는 전면 무료다.
이번 여름, 시원한 폭포와 울창한 숲길이 어우러진 이 청량한 공간으로 떠나보자. 분명 잊지 못할 깊은 감동과 시원한 휴식을 안겨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