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을 여행지 추천
억새밭에 물든 하늘공원 풍경
빛과 공연이 더해진 낭만 축제

서울의 가을을 여행으로 즐기고 싶다면 지금이 제격이다.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억새축제는 단순히 억새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은빛 억새물결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어우러지며, 가을 추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지난 19일 찾은 현장은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와 사람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서울 상암 하늘공원은 한때 쓰레기 매립지였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98미터 높이의 매립지가 은빛 억새로 뒤덮이며 지금은 도심 속 자연 명소로 꼽힌다.
이곳에서 열리는 서울억새축제는 올해로 24회째를 맞아 ‘억새, 빛으로 물들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축제는 24일까지 이어지고, 이후에도 11월 2일까지는 늦은 저녁까지 억새밭을 즐길 수 있다.

19일 직접 찾은 하늘공원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다. 약 6만 평 규모의 억새밭이 바람을 따라 은빛 파도를 만들어내며 눈앞 가득 펼쳐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산책하며 즐거운 목소리를 내고, 연인들은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 앞은 줄이 이어졌고,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구역에서는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현장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가을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이었다.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풍성한 프로그램이다. 메인 무대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과 축하 무대가 펼쳐져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캘리그라피 공연과 같은 사전 이벤트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늘공원 내부에는 미디어존, 영상존, 아트존이 조성돼 산책길 곳곳에서 색다른 전시와 체험을 만날 수 있었다.
직접 억새를 활용해 꽃다발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가 높았다. 방문객들은 억새밭의 풍경을 눈에 담는 것과 동시에 손끝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억새축제는 단순히 가을을 배경으로 한 나들이가 아니다. 버려진 땅이 시민들의 손에 의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상징성이 크다.
한 방문객은 “이렇게 큰 억새밭이 서울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빛과 공연까지 더해져 완벽한 가을 여행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의 대표 가을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억새축제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억새밭은 바람을 타고 물결치며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가을 여행지, 바로 서울억새축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