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밤에도 걷는 산책로는 많지 않다. 더구나 안전하고 조경이 잘 된 길이라면 선택지는 더 좁아진다. 낮보다 밤이 더 빛나는 길, 조용한 풍경 속에 조명이 더해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이 있다.
강원 속초의 ‘설악향기로’는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 산책로는 개통된 지 불과 1년 만에 35만 명이 찾을 만큼 빠르게 주목받았다. 소문만 무성한 곳이 아니라 실제 이용률로 입증된 관광지다.
다리가 있고 스카이워크도 있지만, 단순한 구조물 소개로 끝날 수 없는 요소들이 이 공간에 쌓여 있다. 자연환경과 야간 콘텐츠, 문화 프로그램이 결합된 복합형 관광지라는 점에서 다른 산책로와의 차별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밤 시간대 방문객을 위한 시설이 보강되면서 활용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풍경 감상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설악향기로에 대해 알아보자.
설악향기로
“35만 명 다녀간 속초 설악향기로, 야간 조명·출렁다리·공연까지 알차게 즐긴다!”
강원 속초시는 개통 1주년을 맞은 ‘설악향기로’의 누적 방문객 수가 35만 명을 넘어섰다고 31일 밝혔다.
설악향기로는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를 중심으로 조성된 관광형 휴식 공간이다. 스카이워크, 출렁다리, 쉼터, 조형물 등이 함께 배치되어 있으며, 야간에도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 연출이 더해졌다.
단순한 걷기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시각 요소를 결합한 복합 산책로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일몰 이후에도 방문객 발길이 꾸준한 것은 설악향기로가 단순히 낮 시간대에만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다양한 형태의 경관조명이 산책로를 따라 배치돼 있어 어두운 시간대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고, 빛과 자연이 어우러진 분위기 덕분에 새로운 체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내 야간 콘텐츠가 부족했던 점을 고려할 때, 체류형 관광지로서 설악향기로의 기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이용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야간 조명 시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산책로 중 송림이 조성된 하천 인접 구간 약 200미터에 반딧불 조명 시설을 추가했다.
낮에는 솔향 가득한 숲길이, 저녁에는 은은한 빛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이용자 만족도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악향기로는 문화 콘텐츠와의 결합도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지난 25일 설악동 C지구에 위치한 설향공원에서는 ‘속초 버스킹 여행-설악향기로 편’이 열렸다.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모델로 주목받았다.
시는 이 같은 공연을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정례화하거나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야간형 콘텐츠가 추가될 경우, 설악향기로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형 여가 공간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 개선도 함께 추진 중이다. 설악향기로 인근에 위치한 ‘설악산 문화시설(구 홍삼 체험관)’은 현재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노후 건축물을 단순 개보수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시와 체험, 휴식 기능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악향기로와 연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구조와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어 지역 관광 동선의 다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장은 “설악향기로가 개통한 지난 1년 동안 지역 관광의 흐름에 긍정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설악동을 중심으로 한 관광 생태계의 재편을 위해 설악향기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