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게 벼슬이야?”… 산책명소에서 일어난 ‘민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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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둘레길에 입간판 설치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최근 ‘러닝 크루'(Running Crew : 달리기 모임)가 MZ 세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단체 유니폼을 입고 구호에 맞춰 달리며 날마다 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문제는 대여섯 명에서 많게는 20명이 넘는 인원이 좁은 산책로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무리 지어 달리며 길을 가로막는 이들로 인해 산책을 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여기에 인증샷을 찍느라 길목을 심하게 막고 쓰레기를 남기는 경우가 빈번해지며 러닝 크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는 ‘혼뛰족'(혼자 뛰는 사람들)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러닝 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서울시가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을 펼쳐 올바른 러닝 에티켓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출처 : 서울시 (‘러닝 에티켓’ 홍보문)

이번 캠페인에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25개의 러닝 크루가 참여해 ‘런티켓'(러닝+에티켓) 지키기를 다짐하는 릴레이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들은 11월 한 달 동안 러닝 매너를 실천하고 이를 SNS에 공유해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 및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또 시는 런티켓을 알리기 위해 오는 11월 16일 여의나루역 이벤트 광장에서 열리는 ‘2024 서울 러너스데이’에 입간판을 설치해 캠페인 홍보를 진행한다.

이날 여의도 둘레길에는 1km마다 ‘단체 러닝 시 한 줄 또는 소그룹으로 달려주세요’, ‘사진 촬영 시 나와 타인의 안전을 고려해 주세요’, ‘큰소리나 음악은 다른 사람에게 소음이 될 수 있어요’ 등의 안내 문구를 담은 입간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혼자가 아닌 모두를 위한 달리기.

올 가을, 한강의 신선한 공기를 맞으며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서로에 대한 작은 배려로 이어진다면 더 아름다운 러닝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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