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꽃축제 질렸다면 여기로”… 최근 반응 좋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숲길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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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국가유산청 (화성 융릉과 건릉 숲길)

5월의 숲은 단순히 푸르기만 한 공간이 아니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들꽃이 하나둘 피어나고, 연둣빛 잎이 겹겹이 퍼지며 가장 걷기 좋은 계절의 풍경을 완성한다.

특히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을 제한적으로 받아온 왕릉 숲은 일반 도심 숲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조선 왕실의 능역은 풍수와 자연 보존 개념이 함께 반영된 공간으로 조성돼 수백 년 동안 생태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

그 덕분에 왕릉 숲길은 역사유산이면서 동시에 자연 생태 공간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실제로 일부 숲길은 평소 개방되지 않다가 특정 기간에만 제한적으로 열려 계절 여행지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출처 : 문화재청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숲길)

이번 초여름 문턱, 조용한 숲길과 역사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 개방 공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왕릉 산책 즐기는 숲길 9곳

“들꽃과 녹음이 가득한 왕릉 숲길이 제한 기간 동안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

출처 : 문화재청 (화성 융릉∼건릉 참나무 숲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숲길 9곳을 개방한다.

이번에 개방되는 숲길 전체 길이는 약 19.59㎞ 규모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서울에서는 태릉과 강릉을 잇는 약 1.7㎞ 구간이 개방된다. 비교적 완만한 숲길로 이어져 천천히 산책하며 녹음 풍경을 즐기기 좋은 코스로 꼽힌다.

의릉에서는 천장산 숲길부터 역사경관림 복원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열린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울창한 숲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출처 : 국가유산청 (구리 동구릉 숲길)

경기 남양주에 있는 사릉은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를 모신 왕릉이다. 이곳에서는 홍살문에서 능침 북측까지 이어지는 약 770m 구간을 걸을 수 있다. 왕릉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와 숲길이 어우러져 차분한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동구릉에서는 휘릉에서 원릉, 경릉에서 양묘장과 자연학습장으로 이어지는 총 2.7㎞ 구간이 개방된다. 여러 능역과 숲길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조선왕릉의 구조와 자연환경을 동시에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남양주 광릉에서는 복자기나무 숲 일원이 공개된다. 복자기나무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초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숲 그늘을 만드는 수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융릉과 건릉에서는 정조와 사도세자의 능 사이에 조성된 들꽃마당을 둘러볼 수 있다. 왕릉 사이로 피어난 들꽃과 잔디 풍경이 어우러져 초여름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출처 : 국가유산청 (파주 삼릉 숲길)

이번 숲길 개방은 단순한 산책 프로그램을 넘어 역사유산과 자연생태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계절 한정형 여행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5월, 조용한 숲길과 왕릉의 시간을 함께 걸어보는 여행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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