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신 장군의 역사성과 삼겹살 문화를 결합한 브랜드

여행에서 음식은 더 이상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다.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고유의 음식에 스토리텔링과 체험 요소를 더한 미식 관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역사적 배경과 현대 산업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에서는 음식 한 접시에도 시대의 흔적과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다.
먹는 즐거움에 체험과 공연, 문화 콘텐츠까지 결합하면 여행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올여름에는 새로운 미식 관광 명소로 변화를 준비하는 특별한 공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거제시 삼겹살 테마 미식·관광거리
“굿즈와 버스킹, 창업 공간까지 더한 체험형 K-푸드 관광 콘텐츠”
경상남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에 거제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세계인이 찾는 미식 관광 명소를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29억원을 투입한다. 사업 대상지는 거제시 옥포동과 아주동 일원으로, 이곳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식·관광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거제는 역사와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 수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옥포대첩의 역사적 현장이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자리한 세계적인 조선산업 도시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지역의 역사성과 산업문화를 음식으로 연결했다. 사업 브랜드 콘셉트는 ‘거제의 밤을 굽다, 순겹살 1592’다.
조선 수군이 전투 승리 후 함께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를 다졌던 역사와 조선소 노동자들의 삼겹살 회식 문화를 결합해 거제만의 미식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순겹살’은 이순신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순’과 삼겹살을 결합한 명칭이며, ‘1592’는 임진왜란과 옥포대첩이 있었던 해를 의미한다.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거리를 넘어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체험하는 관광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거제형 미식 관광을 알리는 굿즈를 개발하고, 관광객이 직접 삼겹살을 구워 실력을 평가받는 ‘순겹살 구이 자격증’ 이벤트를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BBQ 클래스’를 통해 한국식 삼겹살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된다.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미식창업 연구소’를 운영하고, 라디오와 유튜브 콘텐츠를 접목한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옥포동과 아주동 일대를 활기 넘치는 미식 관광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음식거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역사와 산업, 음식, 공연, 체험을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연결해 국내외 관광객이 오래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먹거리와 역사, 문화가 하나의 여행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미식 관광이 궁금하다면, 이번 6월 거제가 준비하는 특별한 변화를 눈여겨볼 만하다. 분명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