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

부모가 자녀에게 남기는 것은 더 이상 재산만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여행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스키(SKI, Spending Kids’ Inheritance) 여행’이다.
이는 자녀에게 유산을 남기기보다 함께 여행을 떠나며 평생 기억할 추억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2025년 주목할 만한 여행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부모들이 이 같은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어, 유산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부킹닷컴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33개국 2만 7천명을 표본으로 하는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50%와 글로벌 응답자의 46%가 자녀에게 재산을 남기는 대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추억을 공유하려는 새로운 여행 문화의 확산을 의미한다.
‘스키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한 휴가가 아닌, 가족 간의 유대감을 깊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6%, 글로벌 응답자의 58%는 성인이 된 이후 부모로부터 여행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손주를 위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89%는 앞으로 자녀의 여행 비용을 대신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한 가족 여행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여행 계획 수립, 야간 관광, 장수 웰니스 여행, 빈티지 쇼핑 투어 등 다채로운 여행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의 70%는 공항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공항 내에서의 독특한 경험을 즐기기 위해 수면 포드나 스파 시설 등을 이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부킹닷컴 관계자는 “더 이상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스키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들은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물려줄 것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함께한 소중한 시간과 추억”이라며 “이러한 경험이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돈독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스키 여행’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가족 간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올 한 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 돈보다 값진 경험을 남기는 것은 어떨까?
좋아요. 유익한 기사네요